전환형 복합불황시대, 일본전철 피하려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10.2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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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세계가 일본된다'…"일본 극복하고 우리의 미래모델 만들어야"

전환형 복합불황시대, 일본전철 피하려면?


경제성장률, 물가, 투자, 금리가 동시에 역사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일본은 '신(新) 4저시대'에 고심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하고 있다는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 때 일본이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의 모델로 꼽혔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25년간 베테랑 애널리스트로 '증권업계의 미래학자'로 불리우는 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은 저서 '세계가 일본된다'를 통해 우리나라가 점점 절대 따라가지 말아야 할 일본형 모델을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 출산율이 떨어지고 사회전반이 더 빠르게 노쇠하며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가 줄고 길을 잃은 청년층은 우경화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등 현상이 일본과 판박이라는 얘기다.



홍 부사장은 "일본의 장기불황은 디플레이션, 구조화된 경제위기, 사회전체 전환이 결합된 '전환형 복합불황"이라며 "일본처럼 '현미경'처럼 세계를 바라봐서는 안되며 '전환형 복합불황'을 골자로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종전처럼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전통적으로 제시돼 온 '금리인하' '재정확대' 등의 대응책은 일본형 전환형 복합불황 시대에는 먹혀들지 않는다"며 "되레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확대 등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또 전환형 복합불황의 특징이 '제로섬'(Zero Sum) '마이너스섬'(Minus Sum)의 형태로 나타나 소득·소비의 감소가 불가피해진 새로운 상황에 맞춘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홍 부사장이 제시하는 미래형 모범사례는 바로 독일과 북유럽 등 국가들이 추진하는 모델이다. 그는 "이들 국가들은 일찌감치 줄어드는 소득과 소비에 맞춰 욕망을 관리토록 해 국가와 국민이 '새로운 행복'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정했다"며 우리 역시 일본이 아닌 우리만의 미래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가 일본된다 = 홍성국 지음. 메디치 펴냄. 352쪽 /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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