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대외 리스크 대비 필요..금융안정 노력 강화해야"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4.10.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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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성장경로, 하방리스크 우세"

이주열 "대외 리스크 대비 필요..금융안정 노력 강화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한국 경제의 취약요인이 악화되지 않도록 금융안정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금융전략포럼에서 한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단기 과제로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꼽으며 "해외 여건 변화로 인한 부정적 파급 효과(spillover effect)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기초 경제여건을 개선해 경제의 내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험징후를 조기에 파악, 대처하고 필요한 경우 금융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리스크로는 대외 요인을 강조했다. 미국이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단기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연준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확산될 경우 자본흐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유로존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깊어지고 있고 중국 역시 구조개혁 가속으로 고성장에서 중성장 경제로 이행하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저성장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어 이 총재는 중장기 과제로 성장잠재력 확충을 꼽았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노동투입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선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성장-소득간 선순환 강화를 위해 가계-기업간 소득불균형 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향후 성장경로에 대외여건 악화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2015년 중에는 두 차례 금리인하, 정부의 재정확대 등으로 3% 후반 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대외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전망한 경제성장률보다 실제 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보다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이번달 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내년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물가의 경우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구조적으로 일어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해외요인 영향력이 커지고 성장과 물가간의 관계도 변화했다"며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기조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4%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2015년에는 물가오름세가 점차 확대돼 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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