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일 뿐…"X3 보기 좋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4.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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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53〉세계 3위 화웨이 'X3', 디자인·성능 뒤지지 않아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X3. 후면도 유리로 마감했다. / 사진=이학렬 기자X3. 후면도 유리로 마감했다. / 사진=이학렬 기자


'중국산은 좋지 않다’라는 선입견을 버릴 때가 됐다. 'X3'를 써보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세계 3위까지 오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X3 디자인은 국내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처럼 전면과 후면을 모두 유리를 사용해 심미성을 높였다. 옆면 일부도 금속을 사용해 단단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화웨이는 "X3 후면이 3D 패턴 디자인을 응용한 6레이어 표면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물리 버튼은 오른쪽 옆면에만 있었다.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다. 전면에는 물리 버튼 없이 소프트웨어 키로 물리 버튼을 대신했다. 이에 따라 손에 쥐고 있을 때에는 편했지만 스마트폰이 바닥에 놓여있을 때에는 다소 불편했다.

5형(인치) 풀HD(1920×1080) 화면을 지녔지만 폭 69.5㎜, 두께 7.6㎜로 그립감도 좋았다. 화웨이는 "아름다운 광택과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손에 쥐었을 때 놀라운 촉감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성능도 국산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X3는 LTE(롱텀에볼루션) Cat6(캐터고리6)를 지원, 225Mbps 빠른 무선인터넷 속도를 자랑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화웨이가 직접 만든 '키린920'을 탑재했다. 1.7GHz(기가헤르츠) 쿼드코어와 1.2GHz 쿼드코어가 합쳐진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화면 해상도는 풀HD로 400ppi(인치당 화소수)를 넘어선다. 최신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적용했고 RAM(램)은 2GB(기가바이트)다.

X3. 잠금화면에서 아래에서 위로 스크롤하면 계산기, 라이트 등을 실행할 수 있다. / 사진=이학렬 기자X3. 잠금화면에서 아래에서 위로 스크롤하면 계산기, 라이트 등을 실행할 수 있다. / 사진=이학렬 기자
UX(사용자환경)도 불편하지 않았다. X3에는 화웨이 고유의 Emotion(이모션) UI(사용자환경)가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iOS의 장점을 가져왔다.


iOS와 닮은 점은 애플리케이션이 별도 공간이 아닌 홈 화면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익숙하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다만 홈 화면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안드로이드 최대 장점인 다양한 위젯도 가능하다.

잠금화면에서 카메라를 바로 구동시킬 수 있고 아래에서 위로 스크롤하면 계산기, 라이트, 시계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폰과 닮았다. 다만 이같은 기능은 패턴이나 비밀번호 등이 없는 슬라이드 방식의 잠금화면에서만 가능한 점은 아쉬웠다.

사진 기능도 다양하다. HDR, 연속촬영, 오디오 사진, 파노라마 등은 물론 사진에 날짜, 장소 등의 정보를 워터마크로 같이 찍을 수 있다. 후면 카메라 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로도 파노라마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이 특이했다.

한글 키보드는 천지인만 지원했다. 또 글자를 입력할 때 때때로 지연 현상이 나타나 글자에 다소 오타가 나타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 한국 현지화가 필요한 셈이다.

X3 출고가격은 52만8000원으로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X3는 보급형 이상의 기능을 지녔다. 알뜰폰사업자 미디어로그에서는 월 4만원짜리 요금제에 16만6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은 30만원 중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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