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효과·신정부 업고 인도 판매량 확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10.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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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판매량 전년보다 14.5% 증가...연말 축제 시즌에 마케팅 집중

신형 'i20' /사진제공=현대자동차신형 'i20'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신차 효과와 신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가 새로운 자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12일 현대차 (281,000원 ▲3,500 +1.26%)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4.5% 늘어난 3만5041대를 판매했다.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보다 7.8% 늘어난 30만5000여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선전은 지난 8월 출시한 신형 ‘i20’의 인기 덕분이다. 신형 ‘i20'는 공개 20일 만에 2만대 이상 예약되는 등 지난달에만 8902대가 팔리며 인도 시장 실적을 견인했다. 올 시장 점유율은 16%를 넘어서며 스즈끼 마루티에 이어 확고하게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i20’는 2008년 12월 인도공장에서 처음 생산 시작한 후 2010년 5월부터 현대차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에서 수출되는 물량을 점차 줄여 인도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ix25’를 인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인도시장에서 소형 SUV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현대차의 성장에는 신차효과 외에도 지난 5월 신정부의 출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 중심 기조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인도 자동차 시장은 신정부 출범이 후 회복세로 전화하며 9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약 2년 만의 증가세다.


신정부는 올 상반기로 종료가 예정됐던 소비세 인하 정책을 내년 3월까지 추가 연장하며 자동차 산업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신정부는 2016년부터 ‘2차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AMP, Automotive Mission Plan)’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1차 AMP'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내년 상반기 중 마감하고, 신정부의 정책을 반영한 2차 계획을 실시할 계획이다. 친기업 성향의 정부인 만큼 노동, 인프라, 세제 등에서 업체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인도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금의 성장세를 몰아 10~12월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간은 인도의 축제시즌으로 연간 판매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경쟁력 있는 우수 딜러를 영입하고, 인도 각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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