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인사(가나다 순) 중에서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5인, 외부인사 중에선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4인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11시쯤 이철휘 사장은 "명단에 포함된 것은 영광이지만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열린 3차 회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분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거부해 8명의 명단만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후보자는 하영구 행장이다.
예비 후보 명단이 공개되고 내·외부 인사들의 격돌로 구도가 짜여진 만큼,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장 레이스가 직전 '낙하산' 최고경영자(CEO)간의 분열로부터 촉발된 만큼 조직의 갈등을 추스를 수 있는 '내부' 출신이 적임자라는 목소리,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금융 전문성으로 KB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외부'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충돌할 전망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당장 주말부터는 압축된 8인에 대한 평판 조회 등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며, 명단이 공개된 만큼 여론을 통한 자연스러운 검증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모두 쟁쟁한 후보인 만큼 아직 어느 후보도 '유력'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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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금융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에 주주·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현재 혼란에 빠진 KB금융의 상황을 감안하면 내부 출신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회추위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달했다. 다만 일부 회추위원은 '내부 출신 중 회장을 맡을 만한 중량감있는 인물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성 위원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8인 명단에 포함된 외부 인사에 대해 노조 차원의 검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도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개인적으로는 그 의견(내부 출신을 원한다는)에 공감했다"면서도 "(다른 사외이사들의 의견은) 제가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풍'이 KB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저도 여러분도 다 알고 있다"며 "자율경영에 외풍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에 많은 이사들도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회추위원의 의견을 청취하는데 집중한 채 "앞으로 좋은 지배구조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을 뿐,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