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라 만만?'…관리비 꼼수부리는 집주인](https://thumb.mt.co.kr/06/2014/09/2014092915534495453_2.jpg/dims/optimize/)
2년 이상 살면서 매달 60만원의 월세와 6만원의 수도세·청소비 등의 관리비를 한번도 밀리지 않고 빠짐 없이 다 냈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관리비 명목으로 가져간 돈이 어디에 쓰이는 지도 전혀 몰랐고 청소나 보안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막무가내였다.
대학생들이 높은 임대료와 함께 아파트보다 비싼 관리비로 이중고를 겪는다. 대학가 일대는 수요가 많다보니 임대료 변화가 별로 없고 임대회전율도 높아 집주인이 말 그대로 '갑'이어서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와 건물주의 '꼼수'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임종철](https://thumb.mt.co.kr/06/2014/09/2014092915534495453_3.jpg/dims/optimize/)
통상 원룸 관리비에는 개별적으로 부과돼야 할 수도세가 포함되며 청소비와 인터넷 사용료, 엘리베이터 유지비용 등이 일괄적으로 부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응답자 중 관리비 항목을 모두 아는 경우는 단 95명(20%)에 불과했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네트워크 팀장은 "다가구주택의 경우 개별 계량기를 설치하지 않아 그 금액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건물주가 더 많은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불법개조한 건물이 많아 수도 단가가 주거용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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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학가 원룸 월세는 주변 시세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연세·서강·홍익·이화여대가 있는 신촌 일대의 경우 전용면적 15~25㎡ 원룸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 선이다. 종로구 명륜동 일대(성균관대 주변) 원룸 역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60만원을 내야 입주할 수 있다.
서대문구 창천동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숙사 등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대학가 주변 시세는 여전하다"며 "공실이 나도 학생들로 금방 채워지기 때문에 대학가 주변 수익성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7~10% 정도"라고 설명했다.
개강시즌이 되면 대학가 주변 원룸거래가 많아지면서 '허위매물' 피해도 늘어난다. 대학생들은 보통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매물을 미리 알아보기 때문에 일부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허위매물을 앞세워 대학생들을 끌어모으는 경우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과 깔끔한 사진만 보고 해당 부동산을 방문하면 "이미 방이 나갔으니 다른 매물을 알려주겠다"며 처음 본 매물에 비해 조건이 열악한 방을 보여주는 게 이들의 수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선 이 같은 수법이 '허위 과장광고'에 속해 불법이라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한 개업공인중개사는 "애초에 없는 매물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건 불법이지만 매물이 나가서 없는 경우엔 과장광고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의 경우 건물주가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위 '방 쪼개기'를 이용해 실제 허가받은 가구수보다 많은 세입자를 받아 피해를 보는 일도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