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캐나다와 셰일가스 개발협력, 업계 "단추하나 풀었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4.09.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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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기존 국가에 비해 개발 초기단계, 효과보려면 시일 걸려

셰일가스가 나오는 현암층. 셰일가스는 퇴적된 지층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가스를 분리해, 에탄가스 등으로 가공한다. /사진=머니투데이 DB셰일가스가 나오는 현암층. 셰일가스는 퇴적된 지층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가스를 분리해, 에탄가스 등으로 가공한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정부가 캐나다와 FTA(자유무역협상)를 체결해 셰일가스와 오일샌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에 대해 업계는 "셰일가스 수입과정에서의 장애물 하나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셰일가스 가채매장량(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세계 4위 규모지만, 개발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형태인 셰일가스를 도입하기 위해선 액화설비와 저장·운송장치 등이 필요해 한-캐나다 FTA가 발효되더라도 당장 들여오는 것은 무리고, 광구 개발부터 설비 구축까지 향후 수년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리 업계의 셰일가스 투자가 미국 남부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다.

에너지 무역의 특성상 이번 FTA로 인해 캐나다 정부의 수출승인을 받는 점에 있어서는 비 FTA체결국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저장·운송설비가 구비된 미국처럼 조만간 셰일가스를 수입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수출입 승인과정에서 FTA체결국은 비체결국에 비해 우대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광구개발의 성공 및 설비 투자 여부와 에너지 수출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입장 등 넘어야할 변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여러 변수 중 하나를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와 항공자유화 협정에 서명,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에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같은 날 오타와에서 에너지·자원 기술협력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맺고 향후 자원개발에 필요한 기술 등을 교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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