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경제전망에 암울한 그림자…지수선물 하락세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4.09.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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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주를 시작하는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원자재 가격 하락과 리스크 오프(risk off, 위험회피) 분위기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장 시황을 가늠하게 해주는 주요 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5시 7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96% 내린 1만7161.00을, S&P500지수 선물은 0.479% 하락한 1994.2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 선물은 0.592% 떨어진 4068.7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고 유럽 증시도 내림세를 띠고 있다.

FT는 자금이 안전 자산인 국채로 쏠리면서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1bp=0.01%p)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23일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커졌다. HSBC와 마킷이 집계하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날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중국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지표 하나 때문에 경제정책을 극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특정 목표를 겨냥한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하겠다며 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이 전례 없는 광범위한 경기 둔화를 겪으면서 세계 경제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올 들어 40% 급락한 철광석 가격 내림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지난주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81.70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40% 내린 것이다. 텔레그라프는 대형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대거 늘린 데다, 미국의 긴축기조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 철광석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달러로 매겨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8월 기존주택매매가 발표된다. 하루 뒤에 나올 7월 FHFA 주택가격지수와 24일 공개될 8월 신규주택매매 등 이번 주 잇따라 나오는 주택지표의 첫 타자인 셈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주목된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공식석상에 나선다. CNBC는 더들리가 만약 덜 온건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달러가치가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미국 뉴욕증시에 데뷔하자마자 38% 급등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알리바바의 이날 주가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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