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카톡 검열한다" 엄포에 네티즌 '脫 카톡'으로 맞선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4.09.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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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검열 회피 목적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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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60억건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열한다고? 정부가 검열 불가능한 외국 메신저로 옮겨가자."

검찰이 서울중앙지검에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만들고 포털사이트, 카카오톡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방침을 천명하자 '사이버 망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외국 메신저로 탈출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것.

2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러시아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개발된 러시아산 메신저 '텔레그램'을 소개하며 '탈 카카오톡'을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다. 특히 비밀대화방에서 이야기한 대화는 서버에 저장돼지 않으며,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복사가 불가능하다. 메시지 전송도 엄격한 암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중간에서 이를 가로챈다 하더라도 복호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측은 암호해독에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현상금을 타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악명높은 러시아 수사당국의 감시를 피할 정도로 보안성이 우수해 국내에서는 증권가 등에서 알음알음 알려져왔다. 러시아의 검열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논란으로 유명해진 러시아 메신저가 검찰이 카카오톡 실시간 모니터링 방침을 밝히자,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텔레그램에는 '검열피해 피난 왔다'는 네티즌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텔레그램 네티즌 리뷰텔레그램 네티즌 리뷰
텔레그램 외에도 한국 정부의 수사가 힘든 왓츠앱, 위챗, 스냅챗, 프랭크리 등 해외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주장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검찰에서 가능하지도 않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불안감을 느낀 국내 이용자가 해외 메신저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유언비어를 막기 위한 대책인지 국내 산업을 위축시키겠다는 정책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나아가 법원이 발부한 영장 없이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적인 메시지를 정부가 모니터링한다는 것은 엄연한 법 위반이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현재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글에 대해서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심의에 따라 임시차단 조치(블라인드) 및 삭제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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