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强달러에 환율 '급등'…수출株 향방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4.09.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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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키로 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한숨 돌렸다. 그러나 다음달 약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강달러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오전 11시4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5원 오른 10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달 1일 1014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속에 27원이나 상승한 것.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할지 여부와 함께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주들이 실적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서프라이즈한 언급은 없었지만 다음달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금리 상승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예정된 수순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12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며 "정책금리는 내년 6월 FOMC에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달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면 수급 상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지고 각국 중앙은행의 발권력 차이까지 맞물릴 경우 강달러 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로 원/달러가 오르더라도 단기간에는 수출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들이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는 움직임들을 보이면서 수급이 불안정 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49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1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선물은 4960계약을 팔고 있다.


이민구 NH농협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시장의 수급을 담당했던 외국인들은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시장에서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종목들 가운데 국내 대형 수출주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환율이 오른다고 해도 수출주들의 주가가 좋아질 것이란 예측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장은 원/달러 상승으로 수출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보다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주가가 빠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상승세 지속되면 그 때 수출주들의 실적개선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수출주 중에서 현재 외국인들이 빠지는 종목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수 있지만 1040~1050원대에서 환율이 다시 안정되면 외국인이 빠졌던 종목에 다시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강세로 원/달러 보다 엔/달러 상승폭이 더 큰 만큼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종목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약세보다 엔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경쟁이 덜하거나 없는 화학이나 IT쪽은 원/달러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화확업종에서 일본은 정밀화학, 한국은 케미칼 부문을 수출하고 있고 IT 분야의 반도체나 LCD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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