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남자의 존재감을 보여준 '올 뉴 쏘렌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09.1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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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일간 예약대수 1만3000대, 정숙성 및 진동 크게 개선돼

올 뉴 쏘렌토 /사진제공=기아자동차올 뉴 쏘렌토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당당한 남자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17일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 시승회가 열린 서울 워커힐 호텔. 김창식 기아차 영업본부장(부사장)은 "강인하고 당당한 디자인과 함께 고급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제크기를 키우고, 소음, 진동 및 정숙성(NVH)을 개선했다는 의미다.

신형 ‘쏘렌토’에 붙는 ‘남자의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는 두 가지를 뜻한다. 차체가 기존보다 커진 것과 판매타깃을 35~44세의 기혼 남성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반응은 좋다. 예약 판매 20일(영업일수 기준)만에 1만3000대가 예약됐다.



실제로 본 ‘쏘렌토’는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95mm 늘어난 것이 티가 났다. 같은 급의 현대차 ‘싼타페’와 비교해도 더 크다는 게 느껴진다. 전장은 길어지고 전고는 낮아져 역동적인 모습이다.

주행 정숙성은 김 부사장이 강조한대로 뛰어났다. 디젤 차량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최근 들어 현대기아차가 정숙성면에서는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시속 120km로 주행할 때도 옆 사람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풍절음은 어느 정도 있었으나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이용민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프레임 일체형 도어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차단하고, 차체 흡차음재를 대폭 확대 적용해 정숙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올 뉴 쏘렌토' 내부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올 뉴 쏘렌토' 내부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춘천 라데나GC(골프클럽)를 왕복하는 160km의 시승 구간은 대부분 직선 도로여서 동력 성능을 잘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한 2.2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과 최대토크 45㎏·m의 힘을 낸다.

가속 능력은 뛰어났다. 시속 140km까지 무리 없이 올라갔다. 주행 모드는 에코, 보통, 스포츠 등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 속도는 반박자 느린 편이었다. 에코모드로 주행할 때는 둔감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이 문제는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 모두 해결됐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가속 페달이 묵직해지며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최대 토크는 높은 편이나 치고 나가는 힘은 조금 부족했다. 1884kg이라는 무거운 공차중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좋았다. 곡선 구간에서 부드럽고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차체 중심이 높은 만큼 좌우로 휘청거림은 있었다.

시승 모델(7인승, 19인치 휠)의 복합 연비는 12.4km/ℓ, 시승 구간의 연비는 13.2km/ℓ가 나왔다. 복합 연비보다 높게 나왔으나 시승구간 대부분이 고속도로였던 것을 감안해야한다.

신형 ‘쏘렌토’에는 2.0 디젤, 2.2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총 9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2765만~3406만원이다.

시승해 본 신형 ‘쏘렌토’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자주 하는 가장에게는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세단은 좁고 ‘카니발’의 크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 신형 ‘쏘렌토’는 적당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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