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BABA'…한국 개미가 알리바바에 투자하는 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4.09.18 06:06
글자크기

알리바바 신주 19일 밤 10시30분부터 국내 증권사 HTS에서 즉시 거래 가능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


오는 19일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열린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코드명 BABA)가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30분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국내 증권사에는 이미 알리바바의 상장과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국내에서 알리바바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권사가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알리바바의 주관사나 인수회사로 참여해야 하는데 자격을 얻기 어려워서다. 결국 공모주 물량을 가져올 수 있는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길은 현재 열려있지 않다.

알리바바에 투자하는 최선의 방법은 상장 당일 거래가 시작되면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상당수는 이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시스템을 갖췄다. 다만 상장 당일 알라바바 거래가 가능한지는 증권사별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성화된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은 당일 거래가 가능하다.



해외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동시에 거래 가능한 종합 계좌를 보유하고 있거나, 해외 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한다.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은 종합 계좌 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별도의 계좌 개설이 필요하지 않다. 해외주식 서비스를 등록만 하면 바로 해외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시작 전 계좌에 돈을 입고한 뒤 반드시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한다. 미국 주식이기 때문에 현지 통화로 거래 가능하다. 환전을 마친 뒤 해외주식 코너에 가서 종목명에 기업명 대신 코드명(알리바바의 경우 BABA)을 치면 현재가 창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주문을 넣을 수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IDC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리테일 거래금액은 1조8832억 위안(한화 약 307조원)에 달했다. IDC는 내년에 중국의 온라인 소매 시장이 미국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어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전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는 "마 윈 알리바바 회장은 알리바바를 여러 종류의 동물을 키우는 동물원'에 비유했다"며 "알리바바가 영위하는 사업을 보면 이베이, 아마존, 구글, 페이팔, 트위터를 합친 기업이라는 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올해 2분기 순익은 19억9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상품 총 거래액은 미국 기업인 아마존의 8배에 달하고 있다.
·
예상 공모가는 주당 66~68달러다. 하지만 최근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열기가 가열되며 공모가가 7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주관사가 그린슈(Green Shoe·기존 주주에게 초기공모물량 이외에 추가적으로 배정받는 옵션)를 행사할 경우 알리바바의 공모 규모가 최대 250억달러까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밤부터 알리바바 관련 문의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며 "시차 때문에 밤 시간대에 주식이 거래되다보니 예약 주문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에서 거래 시간, 거래 방법을 묻는 고객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