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머니투데이가 한국투자증권에 의뢰해 DB형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 장기 누적 수익률과 통계청의 5인 이상 사업장 임금상승률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과 임금상승률 격차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동안 연평균 차이는 1.57%포인트였으나 최근 3년 평균은 0.49%포인트로 축소된 것.
퇴직연금 적립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B형 원리금보장상품을 기준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의 수익률을 평균한 결과 최근 7년(2007~2013년)이 누적 36.44%, 최근 5년(2009~2013년)은 24.49%, 최근 3년(2011~2013년)은 13.63%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5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상승률은 7년이 누적 28.4%, 5년이 16.7%, 3년이 12.2%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업계에서는 최근 시중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까지 낮아진 반면 최근 3개년 평균 임금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조만간 임금상승률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의 퇴직부채가 급증해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미국의 GM 사태와 같은 기업의 파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최형준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부장은 "현재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는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우대금리 적용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역마진 고금리 발행의 영향으로 시중 정기예금 금리 수준보다 높다"며 "향후 퇴직연금 사업자의 모든 원리금 보장상품 금리가 시중 예금금리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커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을 밑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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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소한 임금상승률 수준의 운용수익을 거두려면 기업이 목표수익률과 투자원칙을 설정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원리금보장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중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