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독려 경기교육청, 학내 여론수렴 확인 안 해"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4.09.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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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책임행정 포기한 증거"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를 시행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도교육청이 9시 등교 관련 학교별 학생 및 학부모 여론수렴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총의 '학교별 등교실태 조사 및 의견수렴 결과' 공개 요구에 "등교시간 결정은 학교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장이 최종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학교별 등교실태 조사는 학교의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조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내 초·중·고교별 9시 등교 현황 자료를 첨부했다.



도교육청이 9시 등교 시행 여부를 조사하면서 학내 여론을 수렴했는지 여부는 묻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은 물론 국가·사회적 큰 변화를 요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여론수렴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도교육청이 책임행정을 스스로 포기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내가 만난 학생들은 100% 9시 등교에 찬성했다'고 자신한 이재정 교육감의 모습에 반하는 행정"이라며 "결국 9시 등교 시행에 있어 절차적 민주성과 현장성이 매우 부족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향후 교육부 등 정부에 등교시간에 대한 국민공청회 개최를 통한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을 재촉구할 것"이라며 "국회에 국정감사를 통해 9시 등교를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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