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렙8호 취득가보다 싸게 건물, 주총 통과 주목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9.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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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08억에 산 센트럴빌딩, 570억에 매각결정.. 주총통과가 관건

코크렙8호 (4,430원 ▲50 +1.1%)리츠(정식명칭 '코크렙 제8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가 그간 처분하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던 경기 성남 분당의 센트럴타워를 매각하기로 했다.

코크렙8호는 센트럴빌딩 매각을 계기로 2차례나 지연됐던 리츠청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각가액이 당초 계획했던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주주들이 매각안을 동의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크렙8호는 센트럴타워 건물과 부지 등을 케이원 제4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이하 케이원4호)에 57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코크렙8호는 이달 29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의실에서 주주총회에 이번 부동산매매 계약 체결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코크렙8호는 △기관·개인으로부터 공모한 자금에다 대출금을 더해 부동산을 취득한 후 △이 부동산을 운용·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주주들에게 분배해주도록 설계된 리츠종목이다.
코크렙8호 취득가보다 싸게 건물, 주총 통과 주목


2006년 5월 설립된 코크렙8호는 자기자본 460억원에 대출금 782억원을 더해 1201억원을 마련해 서울 종로의 G타워(옛 거양빌딩)와 경기 분당의 센트럴타워를 매입했다. 이 중 G타워는 2012년 7월 SK D&D에 750억원에 매각됐다. G타워는 당초 사업계획에서 목표로 했던 매각가액(630억원)은 물론 취득가액(604억6000만원)보다도 높게 팔렸다.



문제는 센트럴타워였다. 2006~2010년만 해도 센트럴타워의 임대율은 100%에 달했고 코크렙8호도 안정적으로 임대료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IT기업들의 판교이전이 본격화되면서 2011년에는 임대율이 77.53%로 떨어졌고 올 1분기 말 시점에는 75.98%로 재차 하락했다.

리츠설립 시점에 비해 투자자산으로서 가치가 떨어진 데다 부동산에 대한 매력도 감소하면서 센트럴빌딩 매각도 지연됐다. 이 때문에 당초 2013년 5월로 예정됐던 리츠청산은 주주총회에서 두 차례나 존립기한 연장 결정을 내리며 2017년 5월까지로 미뤄진 바 있다.

코크렙8호는 센트럴타워 매각을 통해 리츠청산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관건은 주주들이 얼마나 동의해줄지 여부다. 코크렙8호는 "센트럴빌딩 매각대금은 매매계약 체결일인 29일 전액을 일시수령할 예정"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센트럴빌딩 처분에 대한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이번 매매계약은 소급해서 무효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케이원4호에 처분키로 한 가격 570억원은 코크렙8호 리츠의 취득가액(608억4000만원)과 리츠 설립당시 목표로 했던 매각가액(648억9300만원)에 비해 각각 6.3%, 12.16% 낮은 수준이다.

한편 증시에서는 이번 매각결정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코크렙8호는 지난 11일 센트럴빌딩 매각계획을 공시했는데 이튿날인 12일 증시에서 주가는 10.54% 오른 409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액면가(5000원) 및 2006년 당시 공모가(5000원)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크렙8호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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