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8400명 다녀간 '제2롯데월드'…'엇갈린 시민반응'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4.09.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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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와 저층부 상업시설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와 저층부 상업시설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소풍 온 것도 아니고 추석연휴에 일부러 시간 내서 왔는데 너무 실망스럽네요. 설명도 없이 이렇게 돌아보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무엇이 안전하다는 것인지 실제로 봐도 전혀 모르겠는데요."(서울 송파구 주민 심모씨(50대))

"너무 잘해놓았고 준비도 다 끝났다는데 빨리 오픈해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들어와서 보니까 내심 걱정했던 것보다 안전하고 믿음이 갑니다."(서울 송파구 주민 김모씨(40대·여))



안전성과 교통량 증가에 따른 혼잡문제 등으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프리오픈(Pre-Open) 기간(6~16일) 중 현장을 다녀간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추석연휴기간 중 다녀간 시민들은 주로 5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나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궁금한 사항을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에비뉴엘동-엔터테인먼트동)연결통로에서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에비뉴엘동-엔터테인먼트동)연결통로에서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제2롯데월드' 건물외부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안전요원들은 시민들을 안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전예약이나 현장접수를 받는 홍보관에는 '제2롯데월드' 모형을 비롯해 건축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전시물들이 마련돼 있었다.

프리오픈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투어는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약 40분간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부터 시작됐다. 영상은 제2롯데월드의 기간별 조성 진행사항과 안전·소방 대책 등이 포함됐다.

영상이 끝난 뒤 임시사용승인에 따른 교통대책과 코스설명을 들은 후 투어가 시작된다. 투어는 에비뉴엘(명품관) 6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곧장 올라가 진행된다. 이후 곧 바로 같은 층 연결통로를 통해 쇼핑몰(캐쥬얼동)로 이동한다.


엔터테인먼트동 5층에 위치한 영화관(롯데시네마)과 지하 1~2층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수족관) 아마존관도 둘러본다. 투어는 종합방제센터에서 화재진압 훈련을 살펴 본 뒤 설문조사 후 마친다. 소방 훈련은 건물 내부 화재와 응급 환자가 발생한 조건을 가정해 약 10분간의 과정을 공개한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에비뉴엘관) 내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에비뉴엘관) 내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건물 내부는 대부분 입점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아직 상품 등이 진열돼 있진 않았지만 내부 인테리어 등이 마무리 단계였고 고급 명품 브랜드관을 비롯해 식당가 등도 손님맞이가 끝난 모습이었다.

내부로 들어선 시민들은 준비를 거의 마친 모습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50대 주부 이모씨(송파구 거주)는 "아직 최종 결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오픈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임시사용승인을 받을 경우 약 2~3주간 후면 그랜드 오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 중 아쿠아리움(수족관) 내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 중 아쿠아리움(수족관) 내부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다만 투어 과정에서 자세한 설명이나 안전 대책 등의 설명이 없어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특별한 설명 없이 이동만 하다 보니 예약한 시민들과 방문 접수한 시민 등이 뒤엉키기도 했다.

한 70대 시민은 "내부를 돌아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계속 이동만 하고 있다"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 최모씨(50대)도 "화재 등의 안전 취약지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큰 통로만 돌아봤다. 이럴 거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불만을 제기한 시민들의 의견은 프리오픈 취지와 달리 직접 '제2롯데월드'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내용들이었다. 각 동별로 1개 층만 둘러봤을 뿐, 전체적으로 볼 수 없어 안전·소방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서울시와의 협의에 따라 특별한 설명이나 안전대책 등의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안내 요청이 늘어나 주요 장소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최대한 관람객들의 요구에 맞춰 투어코스를 조절·운영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다 보니 안전을 위해 안내시간을 조절하고 안내 인원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홍보관 내부에 프리오픈(Pre-Open)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홍보관 내부에 프리오픈(Pre-Open)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서울시 관계자도 "시민들이 건물 안전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해 계획을 보완·수정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별도의 안내나 코스를 요청할 경우 직원 통제에 따라 투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6일부터 9일(추석당일 제외)까지 사흘간의 프리오픈 기간 중 '제2롯데월드'를 다녀간 시민들은 8400명. 롯데는 보안요원 등을 포함해 약 400여명의 인력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 공무원 30여명도 교대로 근무를 서며 시민의견을 듣고 있다.

예약투어는 매일 오전 9시 부터 1~2시간 간격으로 50명씩 오후 4시까지 총 7번 진행된다. 롯데는 다만 현재 현장접수가 예약 관람객에 비해 4~5배가량 많은 점을 고려해 30분마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오픈은 이달 16일까지 진행하며 서울시민은 물론 관람을 희망하면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임시사용승인에 따른 교통대책 안내를 살펴보고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임시사용승인에 따른 교통대책 안내를 살펴보고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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