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회원' 중고나라 카페, "넌 또라이" 강퇴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2014.09.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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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운영진이 '정신병자' 등의 이유를 들어 회원들을 강제탈퇴시켜 논란이 됐다/ 사진='중고나라' 글 캡처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운영진이 '정신병자' 등의 이유를 들어 회원들을 강제탈퇴시켜 논란이 됐다/ 사진='중고나라' 글 캡처


한 누리꾼은 영화 '명량'을 패러디한 포스터로 이번 '강퇴' 사건을 풍자했다/ 사진='중고나라' 글 캡처한 누리꾼은 영화 '명량'을 패러디한 포스터로 이번 '강퇴' 사건을 풍자했다/ 사진='중고나라' 글 캡처
1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카페 '중고나라'의 한 운영진이 회원들을 '정신병자'로 칭하며 무분별하게 강제 탈퇴시켜 구설수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한 회원이 마작게임을 판매하면서다. '중고나라'의 운영진 A씨는 마작이 도박을 조장하는 용품이라 판단했고 이 판매글을 올린 회원 아이디를 정지시켰다.



해당 회원이 도박을 조장한 것이 아니며 지나친 조치라고 주장하자 A씨는 회원을 다시 강제 탈퇴시켰다. 또 이에 대해 "너무하다"며 운영진을 나무라는 회원들도 모두 강제탈퇴 시켰다.

A씨 등 운영진은 항의가 이어지자 "로마에 오면 로마 법을 따르라"고 주장하며 댓글을 다는 회원들을 모두 재가입이 되지 않도록 강제탈퇴를 시켰다.



특히 이들의 탈퇴 사유에 일부 '정신병자'나 '또라이' 등의 표현이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일파만파 퍼지자 결국 '중고나라' 측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중고나라'는 사과문을 통해 "운영진이 하지 말아야할 개인감정이 개입돼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추후 이런 일이 없도록 다른 스탭분들께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음란글과 도박글이 실시간으로 많이 올라오는 카페다보니 마작이라는 아이템이 더욱 예민하게 느껴졌던 듯 하다"며 "회원들께도 양해말씀을 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스탭은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탈퇴 했으며 '정신병자'로 강퇴처리된 10여분들은 모두 복구해드렸다. 다시 한 번 사과말씀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글에도 불구, 회원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끊임없이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화 '명량'의 포스터를 이용해 해당 사건을 패러디한 '강퇴'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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