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보류에 '당혹'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4.09.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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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오픈 기간 중엔 개장준비 전혀 못해…빨라야 내달 그랜드 오픈 가능할 듯

 잠실 제2 롯데월드 현장 / 사진=홍봉진 기자 잠실 제2 롯데월드 현장 / 사진=홍봉진 기자


롯데그룹이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결정 보류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초 추석 전에는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이달 말 그랜드 오픈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이런 계획은 물 건너갔다.

3일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과 관련 열흘간의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발표하면서 롯데그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임시사용승인을 내주기보다 건물을 프리오픈 방식으로 개방해 시민들에게 실제로 어떤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지 판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준비과정을 거쳐 빠르면 이달 6일부터 프리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미 개장 준비가 마무리된 만큼 당장 내일부터라도 프리오픈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건물을 개방하더라도 프리오픈 기간에는 임시사용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 진열 등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 사실상 시민들이 제2롯데월드를 찾는다고 해도 쇼핑은 할 수 없고 빈 건물만 둘러봐야하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이나 교통 문제를 어떻게 점검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승인권을 가진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문제 해결을 책임지라는 대목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열흘간의 프리오픈 이후에도 서울시가 보완사항 등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해 임시사용승인 시점은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상품진열 등 영업 준비가 추가돼야 하므로 사실상 이달 말 그랜드 오픈은 시간상 불가능하다.


만약 프리오픈 후 임시사용 승인이 또다시 보류되기라도 하면 입점예정 업체들의 피해는 더 불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다른 백화점들은 가을상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랜드 오픈이 늦어지면 입점 업체들은 가을 장사는 물론 겨울 장사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해외유명 브랜드의 경우 대규모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단 롯데그룹은 프리오픈 기간 중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어를 진행할 방침이다. 1회당 50명씩 하루 7~8회씩 진행하는 현장투어는 이미 공사를 마친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등 등을 둘러보는 2시간 코스로 준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시사용 승인이 불발돼 아쉽지만 프리오픈 기간 중 점검을 철저히 받겠다"며 "이미 서울시로부터 교통·안전 등 보완책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은 만큼 프리오픈 이후 그랜드 오픈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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