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너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잘 나갔는데 너무 아깝다.”
회사에서 잘나가던 여자 대리가 갑자기 그만 두었다는 말에 대학 동기가 안타까워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장에서의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제공한 명예퇴직에 따른 일종의 보상제도인 ERP(Early Retirement Plan)를 활용하여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사실 직장과 가정의 두 개의 삶은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삶이 아닌, 하나의 삶의 연장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는 길에 가정을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직장을 걱정하며, 휴일에도 회사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자신의 가족과 일상생활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하지만, 남자는 이러한 것보다는 직장에서의 성공과 실적 달성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여자들은 “매일 정각에 퇴근하는 것이 소원이다, 회사에 있을 때는 집 생각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일 생각을 한다, 퇴근하면 너무 피곤해서 집안일 하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 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집에 있을 때도 항상 회사에 있는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내 관심사나 취미생활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 집안일 때문에 회사 일을 미룬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의 일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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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자와 여자는 이 두 가지의 삶을 조절하는 능력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이 능력은 여자에 비해 남자가 뛰어나다고 한다. 여자들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하며,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지만 그러지 못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에 비해, 남자들은 생각을 분리하는 데 여자보다 익숙하며, 한 번에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한 다음, 그 다음 문제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과에 대한 강한 압박감 때문에 기꺼이 자신의 사생활을 희생시키려 한다.
다시 말해, 두 개의 삶을 살아가면서, 여자는 두 개의 삶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면에서, 남자는 자신의 사생활을 포기하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일과 사생활에 대하여 여성들은 다 가질 수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가사일의 특성상 아무리 분담하려 해도 남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에, 남자보다 자신들이 더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화가 아닌 물리적 시간의 균형을 추구하기에 여성의 두 삶은 항상 경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균형을 찾으려고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 남편 등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도 유능한 여성인력들이 쉽게 조직에서 사라지고 있다.
두 가지 삶의 조화를 이루려 하기 전에 먼저 고려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자신’이다. 나를 먼저 규명하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다 가질 수는 있지만, 모든 걸 다 할 필요는 없다’라는 말로 바꿔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