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내 핵심ETF..버리고 가면 발병난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4.09.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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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입맛대로 골라 투자한다]<6>한화자산운용 ARIRANG ETF

국내에 ETF 시장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이들 상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코스피200 레버리지 ETF, 코스피200 인버스 ETF 포함)의 순자산규모는 전체 시장 순자산 18조2485억원의 65.5%인 11조9607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93.6% 수준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주식,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한 ETF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은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ARIRANG ETF의 성장 계획을 수립해 실현해나가고 있다. 한화운용은 ARIRANG ETF 출시 초기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해외로 확장될 것이라는 점,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고 상품라인업을 구축해왔다. 한화운용의 해외 ETF와 배당 ETF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위성 전략을 짤 때 핵심전략으로 반드시 넣어야 할 ETF들로 구성돼 있다.



◇ETF로 전세계 국가에 자산배분= 한화운용에서 내놓은 글로벌 ETF인 ARIRANG 합성-AC 월드(H) ETF, ARIRANG 합성-선진국(H), ARIRANG 합성-신흥국(H) ETF 세 개를 이용하면 전세계 국가에 자산을 배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 45개 내외 국가의 주가지수(MSCI AC World Daily TR USD Index)를 추종하는 ARIRANG 합성-AC 월드(H) ETF를 30~40%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선진국 합성 ETF와 신흥국 합성 ETF의 비중을 조절하면 +α의 수익을 누릴 수 있다.

ARIRANG 합성-신흥국(H) ETF는 20개 신흥국의 주가지수(MSCI Emering Markets Index)를 추종하고 ARIRANG 합성-선진국(H) ETF는 20개 선진국의 주가지수(MSCI EAFE Index)를 좇는다. 다만 ARIRANG 합성-선진국(H) ETF에는 미국 지수가 빠져있어 한화운용은 올 하반기 중으로 MSCI US Index를 추종하는 ARIRANG 합성-미국(H) ETF(가칭)을 상장해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ETF를 활용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투자를 제외하거나 비중을 높이는 등 좀 더 세밀하게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한화운용이 국가별로 따로 ETF를 상장하지 않고 지역 중심으로 상품을 상장하는 이유는 패시브 투자전략에 있어 종목 선정보다는 자산배분(지역배분) 효과에 집중하는 방식의 접근이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은 "학계의 여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의 투자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자산배분"이라며 "위험성 측면에 있어서도 개별국가의 위험성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내 핵심ETF..버리고 가면 발병난다


◇배당투자는 피할수 없는 선택= 한화운용이 강조하는 또다른 투자전략은 배당투자다. 미국 S&P500지수의 장기성과 기여도에서 개별종목의 주가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보다는 현금배당에 따른 효과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국내 기업들이 빠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등으로 배당정책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기업들의 배당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배당확대 요청과 정부 정책 등도 국내 기업들의 배당정책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고배당주식이나 고배당지수 투자가 반드시 구성돼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화운용은 2012년부터 배당투자를 강조하면서 같은해 8월 ARIRANG 배당주 ETF를 상장했고 현재 순자산은 약 9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변액보험, 퇴직연금, 노후연금과 같은 부채 성격을 가진 기관투자자들에게 배당투자는 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RIRANG 배당주 ETF는 과거 배당률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고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운용은 여기에 더해 앞으로 배당을 늘릴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만으로 구성된 배당성장 ETF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선진국, 신흥국, 미국 고배당 ETF도 하반기 중 상장할 예정이다.

사 파트장은 "한화운용의 ETF는 투자자들에게 블랙록의 아이쉐어즈와 같은 투자솔루션제공자(Investment solution provider)가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퀀트리서치와 운용의 강점을 살려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전략이 되는 ETF를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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