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증상도 없는데 웬 격리수용? 불안만 증폭(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이지현 기자 2014.08.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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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 나이베리아인 2명 신병 확보…발열 등 이상증상 나타나지 않아

국내 입국 후 행방불명으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관련 추적 관리를 할 수 없었던 라이베리아인 2명의 신병을 보건당국이 확보했다. 그러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보건당국이 이들을 격리수용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증상도 없는데 격리수용 왜?= 보건복지부는 22일 오후 4시 국내 입국 후 행방불명됐던 라이베리아인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과 13일 각각 국내에 입국했다가 종족을 감췄던 라이베리아인들이다.



보건당국은 에볼라출혈열 발병국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체류했다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이나 내국인은 해당국가에서 출국한 날로부터 21일(3주)간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추적 관리한다.

관할 주소지 보건소에서 해당자에 전화를 걸어 증상여부를 파악하는 것인데, 이들 라이베리아인들이 행방불명되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추적 관리 기간은 에볼라바이러스 잠복기가 2~21일인 것을 감안한 것인데, 2명의 라이베리아인들의 경우 상당기간 추적관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히 이들 라이베리아인에게서 발열 등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이들의 추적관리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격리시설로 이동시켜 관리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바이러스 전파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 없이 추적조사만 진행 하는 이유다. 특히 보건당국은 발열 등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상이 나오게 되면 추적관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면서 라이베리아인들을 격리수용하기로 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국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라이베리아인들이 숙소가 없어 선의의 목적으로 숙소를 제공한 것"이라며 "제공한 숙소가 격리시설일 뿐 감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면 추적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 추적관리 구멍 생기니 추적관리 강화 = 라이베리아인들의 행방불명을 계기로 보건당국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국적의 외국인들에 대한 추적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해당 외국인을 초청해 입국시킨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중고 선박업체들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수사당국에 의뢰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에볼라 발생 3개국 외국인을 부정한 방법으로 초청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업체들에게는 에볼라 발병국 국민들의 경우 신원을 확인해 신원이 확실한 경우에 초청하도록 당부했다.

일단 입국한 외국인은 초청자들이 에볼라 발병국 입국자들의 국내 일정과 연락체계를 점검하고, 체류 상황을 매일 확인하는 등 관리를 철저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에볼라 발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입국하는 공항 검역 현장에서 검역질문서에 기재된 연락처, 체류지 주소, 초청기관 등을 일일이 유선으로 확인한 후 불명확하거나 허위 기재 시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정밀심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정보가 불명확할 경우 입국을 보류하고, 허위일 경우는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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