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간암', 치료제 발굴…나노기술로 효과 극대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4.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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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국립암센터와 공동 연구 "생존률 3배 향상"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IBS) 현택환 단장은 싱가폴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물에서 간암치료제인 '트립톨리드(triptolide)'를 발굴하고 여기에 나노입자기술을 적용해 간암 억제 효과가 뛰어난 '나노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개발된 나노의약품을 주입한 실험군은 표적치료법을 통해 간암 진행을 완화시킴/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개발된 나노의약품을 주입한 실험군은 표적치료법을 통해 간암 진행을 완화시킴/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지금까지 다양한 종양 치료방법이 제시돼 왔지만 간암은 기존 치료법으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간암치료제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꼽히는 소라페닙도 간암환자의 생명을 두 달 연장시키는데 그치고 있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백 종의 약물 조사를 통해 천연물인 미역순나무(뇌공등, 雷公藤)에서 발견된 트립톨리드(triptolide)의 경우 간암 세포 치료효과가 기존 약물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강한 독성을 없애기 위해 간암조직에서만 터지는 고분자를 만들어 치료제인 트립톨리드를 가두고 미사일 유도장치와 같이 간암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특정적으로 결합하는 엽산(비타민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을 붙였다.



정상 조직의 산도에서는 약물 방출이 억제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간암조직에 선택적으로 간암치료제를 전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생쥐에 동소간암 질병모델을 만들어 개발된 나노미사일을 주입한 결과 약 3배 정도 생존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천연물에서 효능이 뛰어난 신규 간암치료제의 발굴과 동시에 나노기술을 융합해 부작용은 줄이고 간암의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난 5일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나노재료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이씨에스 나노사(ACS Nano, IF 12.033)' 온라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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