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한 소통, 관객과 교감··· '리움'의 10년을 말하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8.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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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개관 10주년 '교감'展··· 국보급 고미술·현대미술 등 230여점

바이런 김 '고려청자 유약 1, 2'를 배경으로 '청자양각운룡문매병'(고려시대, 보물 1385호)을 놓았다.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바이런 김 '고려청자 유약 1, 2'를 배경으로 '청자양각운룡문매병'(고려시대, 보물 1385호)을 놓았다.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아련한 영상작품과 비색을 담은 회화, 흑자조각이 시대를 뛰어넘는 창조적인 대화를 이루어낸다. 불교미술과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의 조우는 또 어떠한가. 고미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시공을 초월한 예술작품들 간에 낯선 어울림이 이루어진 이곳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전시장이다.

리움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시 '교감'(Beyond and Between)이 19일 개막했다. 개관 이후 처음으로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을 아우르며 230여 점을 선보이는 전관(全館) 전시다.



전시는 크게 시대교감과 동서교감, 관객교감으로 나뉜다. 고미술 상설 전시실인 '뮤지엄 1'은 우리 고미술품과 현대미술 작품을 아우르며 시간을 초월한 '시대교감'을 느끼게 한다.

보물 1425호인 '백자철화 매죽문 호'와 보물 1229호인 '분청사기조화 절지문 편병' 등이 공개된다. 백자와 분청사기는 회령의 흑유 파편을 재조합해 만든 이수경 작가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해 전통과 현재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와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등 국보급 24점과 보물급 34점 등 주요 유물만 50점이 넘게 만날 수 있다.

로비와 카페 공간 곳곳에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로비와 카페 공간 곳곳에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현대미술 상설실 '뮤지엄 2'는 '표현' '근원으로의 회귀' '확장과 혼성, 경계를 넘어서'라는 세 가지 주제에 따라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며 동서양의 교감을 시도한다.

미술관의 기획전시실과 로비는 관객과 교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술에서 관람객의 역할에 주목하며 미술관의 중심은 사람이고,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전시에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동시대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나무'가 눈에 띈다. 중국 남부 산악 지역에서 수집한 고목을 임의로 조합해 정적이고 신비로운 숲을 완성했다. 이것은 중국의 현실 혹은 무자비한 도시화와 개발로 다양성을 잃어버린 현대 도시의 인공적인 풍경을 은유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2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백자 호(오르쪽)와 함께 전시한 이수경의 '달의 이면'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백자 호(오르쪽)와 함께 전시한 이수경의 '달의 이면'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아이웨이웨이 '나무'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아이웨이웨이 '나무'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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