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中企 공동 상표로 판로 개척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4.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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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성장의 열쇠, 판로를 넓혀라]③중소기업 공동 상표 사업

"뭉치면 산다"...中企 공동 상표로 판로 개척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09년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을 통해 중견중소 펌프업체들의 공동 상표인 ‘펌프로’를 내놓았다. 펌프의 대형화 및 효율화 추세속에서 대기업에 텃밭을 빼앗기고 위기에 내몰린 중견·중소 펌프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조합은 이후 110여개 중소 펌프업체의 펌프들을 펌프로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품질이력관리·품질보증서관리 등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덕분에 펌프로는 출범 4년만인 2013년 매출 1575억원을 달성했다. 첫해 매출 226억원에 비해 596%나 성장한 수치다.



한경수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공동 상표와 공동 기술 및 품질보증을 도입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수월해졌다"며 "각국의 관련 기관과 기술 및 제품 공급 등의 협약으로 이어지는 등 공동브랜드 개발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은 조합원들과 함께 '펌프로' 공동 상표를 가지고 인도네시아 산업박람회 참가했다/사진제공=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2010년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은 조합원들과 함께 '펌프로' 공동 상표를 가지고 인도네시아 산업박람회 참가했다/사진제공=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이처럼 중기청은 상표개발 능력과 브랜드 전략 활용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공동 상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나 중소기업 5개 이상이 모여 공동상표사업을 추진하면 정부가 브랜드 개발, 홍보 지원, 교육 워크숍 등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제공한다.

중기청은 지난해 3개의 공동상표 개발, 6개 공동상표 홍보지원, 3개 글로벌 상표 육성지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진 중소기업 공동 상표는 개성공단 의류제조업체가 모인 '시스브로'와 한방사업협동조합의 한방식품 '동보감', 중소기업 가방 공동제조 법인의 '오제뜨' 등이다. 이중 동보감은 제품 개발을 마치고 추가적으로 홍보 지원을 받아 판로 확장에 나섰고 시스브로와 오제뜨는 현재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도 한국장류협동조합과 경남·창원 생활용품 유통사업 협동조합, 중소 의자 제조업체 5곳이 설립한 법인 다원체어스가 공동 상표 개발을 시작했다.

또한 중기청은 앞서 만들어진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의 '청어당',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의 '카포스' 등 6개 공동 상표의 홍보와 마케팅도 지원 중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공동 상표를 위한 지역별 판촉물 제작이나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을 통한 홍보, 국내외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중기청은 최근 공동상표 지원과 함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중소기업도 자체 상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OEM 중소기업 5개를 신규 발굴, 상표당 3000만원 이내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OEM 기업을 위해 중기청은 상표 개발부터 디자인, 상표 등록, 홍보지원 등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디자인, 홍보, 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Pool을 활용, 개발 및 홍보 단계별 코칭 지원도 포함된다. 제품 양산 후 판로 개척까지 유통센터를 통해 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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