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취약업종 내년까지 회사채만기 10조원 육박, 또 고비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4.08.1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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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해운 등 회사채 신속인수제 연장 추진불구 차환대란 전망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건설·조선·해운 등 이른바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취약업종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차환 발행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하반기 3대 취약 업종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2조 3000억원이다. 건설이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조선과 해운이 각각 8000억원, 3000억원이다. 등급별로는 A급 이하 만기가 1조3000억원으로 많아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7조3000억원으로 취약업종 회사채 잔액의 35%가 집중돼 고비가 될 전망이다. 건설이 3조원으로 가장 많고 조선과 해운도 각각 2조 6000, 1조 6000억원으로 적지 않다.

회사별로는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이 올해 하반기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포함해 23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종료되는 내년에는 1조1000억원의 만기도래액이 집중된다. 현대상선은 업황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과 선대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지난 3월 신용등급이 BB+로 하락했다.
3대 취약업종 내년까지 회사채만기 10조원 육박, 또 고비


동부건설 (5,140원 0.00%)의 경우 올해 하반기 1344억원, 내년 830억원이 만기도래한다. 동부건설은 최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로 떨어졌다. 한진해운 (12원 ▼26 -68.4%) 역시 신용등급이 BBB인 상황에서 올 하반기 1500억원, 내년에는 7000억원, 2016년에 7999억원이 만기도래한다.

한진중공업 (3,145원 ▲85 +2.78%)도 올 하반기 330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만기도래액이 8234억원에 달한다. 역시 신용등급이 BBB+로 낮아 시장에서 회사채 차환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라 (1,977원 ▼3 -0.15%)의 경우 올 하반기 만기도래분 800억원을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취약업종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집중되는 만큼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취약업종에 대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신용등급 하락과 회사채 양극화로 상당수 기업들이 차환발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취약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와 차환발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우려해 개인 회사채 보유실태에 대해서도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당장 내년 만기도래분이 회사채 잔액의 35%로 집중된 만큼 취약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을 원활화하기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제 연장을 신축적으로 검토하고 하이일드펀드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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