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맞는 'P타일'을 고르려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4.08.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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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직장인 전모(35)씨는 다음달 이사할 전셋집 바닥재를 새로 시공하려고 알아보던 중 인테리어 업자로부터 '데코타일'을 추천받고 솔깃했다. 그는 데코타일은 일반 장판에 비해 패턴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셋집 바닥재로는 이만한 게 없다"며 엄지 손가락까지 치켜 세웠다.

과연 그럴까. 인테리어 업자는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정보를 말하지 않았다. 바로 데코타일의 용도다. 데코타일은 P타일의 일종으로 상업용 공간을 위한 '비온돌용'과 주거용 공간을 위한 '온돌용'으로 나뉜다. 최근 시중에서 유통되는 P타일의 상당수가 상업용과 주거용에 구분없이 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꼼꼼한 사전 조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비온돌용 P타일은 병원, 카페,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 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일반 가정집에선 사용하면 안된다. 비온돌용 P타일에 대한 친환경 규제가 온돌용 P타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만큼 용도에 맞지 않은 P타일 시공으로 자칫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서다.

기술표준원에서는 P타일을 포함한 폴리염화비닐(PVC)바닥재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내분비교란물질로 생식기 문제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짐) 함유량을 온돌용은 상부층 1.5%, 하부층 5.0% 이하로 규제하고, 표면코팅 두께도 최소 8㎛(마이크로미터), 평균 15㎛이상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비온돌용 P타일의 경우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 기준은 상부층 3.0%, 하부층 10.0% 이하를 충족하면 되고, 표면코팅 두께에 대한 기준은 아예 없다.

온돌용인지 비온돌용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P타일을 선택했더라도, 고려해봐야할 점이 하나 더 있다. P타일은 일반 장판에 비해 후일 철거작업이 번거롭다는 점이다. 이음매나 모서리 등 일부분에만 본드를 시공하는 일반 장판에 비해 P타일은 상대적으로 본드 시공 면적이 넓다. 철거시 일반 장판은 손으로 걷어낼 수 있지만 P타일은 기계작업이 필수인 까닭이다. P타일의 철거비용은 평당 1만5000원에서 2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P타일 시장은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온돌용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한다. 바닥재 업계에 따르면 P타일 시장은 최근 5년 새 평균 20% 넘게 성장했다. 다른 건축자재 아이템이 평균 10%대의 성장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시기에는 의외로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P타일을 선택할지 일반 장판을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몫이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사전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정보를 수집해보자. 중요한 디테일을 챙기는 지름길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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