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유가족에 세례명 '프란치스코' 부여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4.08.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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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한 나흘째이자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의 마지막 날인 17일 교황은 오전 11시 충남 서산의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뒤 오후에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 오전 7시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 세례



교황은 오전 일찍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이호진씨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故) 이승현군의 아버지다. 그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교황을 만나 "2년 전부터 세례를 받기를 원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며 교황에게 세례를 정중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측은 "이호진씨의 세례명은 교황과 똑같은 프란치스코가 됐다"며 "이날 세례식에는 자녀 셋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 오전 11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교황은 이날 오전 11시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대륙 전체의 교회를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 19명과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들과 주교 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이 해미성지에 도착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유흥식 대전교구장 등이 교황을 맞이한다.

이후 교황은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교황과 주교단은 영어로 공동기도인 낮기도를 함께 한다. 이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인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교황은 이에 화답해 아시아 주교단에게 연설한다.

교황은 참가자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눈 뒤 오후 1시부터 성지 내 식당에서 주교단과 오찬을 갖는다. 식당에서 기존에 사용해 오던 식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음식은 소박한 한식과 양식으로 나온다.

◇ 오후 4시30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교황은 이날 오후 4시30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미사를 진행한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그동안 이탈리아로 해 왔던 미사 강론과 달리 영어로 강론을 할 예정이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렵고 힘든 사회에서 신앙인으로서 사명과 기쁨을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막미사는 청년들과의 미사이기 때문에 굉장히 활발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미사는 아시아청년대회 참가 청년 6000여명과 아시아 주교단 50명 외에도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는 청년들 외에도 신자 3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23개국 청년들이 모인 아시아청년대회의 폐막미사이기에 다양한 언어로 된 기도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신자들의 기도는 일본어를 시작으로 영어, 힌디어, 라오스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독서의 경우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된다.

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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