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반도에 평화, 형제 자매들이 만날수 있길"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공동기자취재단) 기자 2014.08.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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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아시아청년대회 대표 3명과 대화…"어떻게 살아야합니까" 묻고 기도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이동하며 신도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이동하며 신도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을 만나 주님이 원하는 것을 계속 묻고 기도할 것,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 분단된 한반도에 대해서도 "두 나라 형제자매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은 방한 2일째인 15일 오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청년 대표 3명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며 직접 메모하기도 했다.



교황은 준비된 연설문은 영어로 읽었지만 청년들의 질문에는 성자의 예를 들며 즉석에서 스페인어로 답했다.

이날 첫 질문자였던 캄보디아 출신의 스마이씨는 "교황님께서는 유혹을 받으실 때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알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홍콩에서 온 지오반니씨는 "중국 본토 교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많은 제재와 통제가 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천주교인들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저희의 특별한 사명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또 한국 청년 대표로 나선 박지선씨는 "저를 포함한 한국 청년들은 자본주의 물질만능사회에 살면서 가치관에 혼란을 겪고 있는데 진정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분단국가인 한국의 가톨릭 청년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씀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교황은 "'기도의 삶'을 살라"며 이를 위해 "첫번째는 '주님, 제 삶에 당신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를 계속 묻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천해야 사랑의 마음이 싹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반도 분단 문제에 대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두 나라 형제 자매들이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누가 이기고 지는것이 아닌 우리가 언제나 한 가족인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희망을 지니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남북간 화해·평화를 위한 침묵의 기도를 제의하기도 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주님께선 절대로 우리를 용서하는 것을 피곤해 하지 않는다. 또 우리를 기다리시는 것을 수고로 여기지 않으신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모 마리아께서 크나큰 사랑으로 여러분께도 강복을 드린다. 여러분께서도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말아달라"고 당부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청년들과 함께 행사를 마무리하는 '주님의 기도'를 노래로 부른 뒤 청년들의 연호를 받으며 퇴장했다.

교황은 오는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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