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오전 10시 30분 처음 이 땅을 밟은 교황을 영접한 이들 중에는 천주교 평신도 32명, 특히 세월호 가족들이 포함돼있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박성호 학생의 아버지 박윤오씨는 '모세의 기적'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오랫동안 싸웠다"며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로 다투고 싸워서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잘못한 분들이 나타나서 회개하는 증언을 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15, 16일에도 이런 행보를 이어간다. 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들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을 따로 만나 아픔을 어루만진다.
교황 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3일 저녁까지 진행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면담에서 시복미사에 600명 정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시복식 행사 준비를 위해 농성장을 떠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천막 철거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