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부양 동참…추가 인하 가능성 닫지 않아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권다희 기자 2014.08.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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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종합)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추가 인하 여부 모든 상황 보고 판단하겠다"

한은 경기부양 동참…추가 인하 가능성 닫지 않아


예상대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5bp(0.25%p) 인하됐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 후 15개월만의 조정이다. 시장의 요구대로 한국은행은 경기부양을 화두로 제시한 최경환 경제팀과의 정책공조를 선택했다. 기획재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에 환영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상된 결과라는 점에서 증시와 환율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남은 관심사는 기준금리 추가인하 여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2.25%로 결정했다. 이는 역대 두번째로 낮은 기준금리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지난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연 2%까지 내린 전례가 있다. 당시 기준금리는 2010년 7월 연 2.25%로 올라갈 때까지 17개월간 유지됐다. 기준금리가 46개월만에 다시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은 내수 부진과 경기심리 위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얼어붙은 경기심리가 기준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심리 위축이 장기화됐다"며 "물가도 부담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을 두고 엇갈린 관측도 이어진다. 그동안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압박 발언이 쏟아지면서 자칫 '정치적 결정'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관측에 즉각 반박했다. 금통위의 독자적인 판단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 경기부양책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대책이 일차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의 경제정책과 상승작용을 해서 위축된 심리를 개선시키면 경기 회복세 모멘텀(동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추가 인하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단 한국은행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다. 재정과 통화정책의 공조 효과를 살펴본 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 역시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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