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아픔 맘 속 깊이 간직"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4.08.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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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교황방한]朴 대통령 "교황 방한, 국민에 따뜻한 위로 전해지길" 10여분 공항 영접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로부터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로부터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10시30분 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황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오길 기다리다 스페인어로 "오셔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이후 통역을 통해 "여행이 불편하지 않았는지요?"라고 물었고, 교황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셔서 환영합니다. 교황을 모시게 돼서 온 국민이 모두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고, 교황도 "네,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고, 교황은
"(그런 말을) 맘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고, 교황은 "매우 감사합니다. 그동안 베풀어준 배려를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사의를 표했다.



대화가 끝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박 대통령과 교황이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기하고 있던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신자 대표 등의 환영을 받았고,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으로부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장관 등 정부측 인사들을 소개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통역하는 신부로부터 세월호 휘생자 유가족들을 소개받았고, 이에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했다. 이날 영접 행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뿐 아니라 탈북자들도 참석했다.

10여 분간의 영접 행사를 마친 교황은 레드카펫 끝에 대기하고 있던 짙은 남색 쏘울차를 타고 숙소인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떠나기 전 박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이따가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라치스코 교황은 숙소에서 개인 미사를 본 후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과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이어간다. 면담 후에는 선물교환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동해 한국 주교들과 만나고 방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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