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들 눈물 흘리자…

뉴스1 제공 2014.08.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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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마음 속 깊이 슬픔 간직"…朴대통령 영접 받으며 입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뉴스1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35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흰색 수단(Soutane)을 입은 교황은 주한교황청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청와대 의전실장의 기내영접을 받았다.

이어 비행기에서 내린 교황은 영접을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한 뒤 1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짧지 않은 비행시간이었지만 피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우리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평화의 새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교황을 환영했다.

또 "짧은 방한이지만 편안한 일정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통역을 통해 박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배풀어주신 배려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복을 입은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교황은 화동들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박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은 예포 21발과 함께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교황이 사열 중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교황을 가볍게 부축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 및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또 천주교 평신도들과 악수하면서는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환영단에 포함된 세월호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자 "마음 속 깊이 슬픔 간직하고 있다"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영단과의 인사를 마친 교황은 다시 한 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오전 10시45분쯤 이미 예고된 대로 국산 소형차인 검정색 소울 차량 뒷자석에 올라탔다.

차량 탑승 전에는 국내 기자단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황은 출발 직전 창문을 열고 박 대통령 등 환영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박 대통령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교황이 탄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간 뒤에는 박 대통령도 차량에 올라타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교황이 탄 전세기는 오전 10시17분쯤 서울공항에 착륙했으며 전세기에는 태극기와 바티칸 기가 나란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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