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복식' 비 와도 우산 안된다, 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4.08.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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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타인에게 상해 가할 수 있는 물품 간주… 반입금지 물품 또 뭐?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매튜 번슨 지음. 하양인 펴냄) 책표지'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누구인가'(매튜 번슨 지음. 하양인 펴냄) 책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諡福)식날 비가 온다면, 우산 대신 우비를 들고 와야 한다. 투척 가능한 유리병 등도 시복식 행사장에 반입이 금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은 오는 16일 열린다. 시복식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복식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위한 것이다.



시복식에는 천주교 신자 17만명이 운집한다. 행사를 지켜볼 시민들까지 포함하면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정된 장소에 모이는 만큼 교황의 안전과 경호가 중요한 상황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유리병 제품, 페트병, 알루미늄 캔, 텀블러 등 플라스틱 재질의 음식 용기 등은 시복식에 반입이 제한된다. 투척 위험이 있기 때문. 물은 행사장 내 일부 지정 장소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우산 역시 시복식 행사장으로 들고 올 수 없다. 뾰족한 모양으로 생긴 우산의 경우 타인에게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간주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비가 올 경우 우비를 챙겨야 한다. 시복식이 열리는 오는 16일에 비가 올 확률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14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15~17일 사이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교황의 경호에는 경찰뿐만 아니라 청와대 경호실도 나선다. 근접경호는 교황청과 청와대 경호실이, 외부경호는 경찰이 담당한다. 경찰은 가로 1.2m 세로 0.9m의 방호벽을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시청까지 약 4.5km 구간에 둘러칠 계획이다. 흉기를 가지고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금속탐지기 300대도 곳곳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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