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교황청 공보실장 "북한 신도 참석 부정적"

뉴스1 제공 2014.08.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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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시복 미사 때 세월호 농성?…"일본군 위안부 미사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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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염지은 기자 =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사진)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된 북한 신도들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부정적"이란 입장을 내놨다.

롬바르디 신부는 현지 시간 7일 오전 10시 30분 바티칸에서 교황 방한과 관련한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이같은 내용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기자회견 내용을 7일 저녁 공개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한국교회가 그들을 초대했는데 한국 교황방한 준비위원회 대변인에게 물어보니 '북한 신자들을 초대했으나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며 "그들이 참석할 수 있게 계속 노력은 하겠지만 어렵다고 본다. 부정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고 다른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서는 "서울 대교구장이 평양 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그가 평양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바티칸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며 "평양의 교회를 돌보는 임무는 그의 관할권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울 대교구장이 직접 연구하고 실천할 것이다"고 답했다.



또 "사제들의 방북이 국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한국의 몇몇 사제들, 카리타스의 사제들이 북한에 갔던 것으로 안다"며 "교황청이 제공한 문서에서도 아직 우리는 북한 선교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돼있다"고 덧붙였다.

롬바르디 신부는 아울러 북한 신도와 함께 초대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교황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묻는 질문에는 "그들이 미사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6일에 열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행사장인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16일 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고 했다.


교황이 전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요즘 한국이나 아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겪는 문제가 있고 문화, 노동, 세속화, 물질주의, 신앙의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와 그들이 사는 상황에 대해, 즉 한국과 아시아의 문제들에 대해서 교황님이 적절한 답변들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아시아 선교 전략에 대해서는 "그 대륙의 경제적, 문화적 측면을 볼 때 아시아는 그리스도교가 소수에 해당하는 국가이며 많은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며 "교황의 이번 방문지 선택에 대해 설명하자면, 오랫동안 교황의 아시아 특히 극동 아시아 방문이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지역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극동 아시아를 선택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황은 항상 보편적인 지향을 가지고 세계의 모든 곳을 가시고자 하기 때문에 지역 선택과 관심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다. 아시아는 이런 의미에서 교황의 선택에 우선권을 갖는 것이고 앞으로의 여행들도 그런 의미를 가질 것이다"고 답했다.

롬베르디 신부는 논란이 있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대해서는 "꽃동네 방문은 한국 주교회의가 방한 프로그램을 검토할 때 이곳에 교황이 방문하기를 원해서 결정된 것이다"며 "교회 관계자들이 많은 연구를 한 다음 주교회의에서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교황의 이동 차량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소를 다니시므로 헬기, 오픈카 다 이용하신다. 차량도 여러 대 바꿔 타신다"며 "대전으로 가실 때는 헬기를 타고 자동차로 갈아타고, 솔뫼를 가실 때도 오픈카를 타시는 식이다"고 답했다.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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