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란치스코 교황 돌아갈때 조양호 회장 동승 의전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4.08.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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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력 소식통 "조 회장, 대한항공 타고 교황과 함께 로마행"

프란치스코 교황프란치스코 교황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5)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18일 로마로 돌아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의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로마 귀환시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하며 조 회장이 여기에 동승한다.

대한항공 (23,550원 ▲300 +1.29%) 및 정부의 유력한 소식통은 "조 회장이 18일 오후 1시 성남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KE9927(보잉 777)편에 교황 등을 의전하기 위해 동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측근에게 들은 얘기"라면서 "정부 관계자 일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일급비밀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항공사 오너가 대통령 등 국빈급 인사를 의전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시행된 관례다. 대통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타면, 항공사 오너들이 대통령 예우와 안전보장을 이유로 동승했던 것. 하지만 2010년 4월 이후 청와대가 전용기를 도입하면서 이 같은 관례는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로 인식돼 사라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통령과 국제법상 대등한 지위를 얻은 교황의 경우 정치지도자보다 종교지도자라는 이미지가 짙어 조 회장이 의전 절차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신자인 조 회장이 이번 의전에 참여하는 것도 정치를 떠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종교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라는 배경이 컸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조 회장이 탑승하는 KE9927편은 18일 오후 1시에 출발, 18일 오후 5시45분 이탈리아 로마 치암피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전세기는 빈 좌석으로 되돌아올 수 없어 피우미치노공항에서 승객을 태운 뒤 같은 날 밤 10시5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다.


한편, 한진그룹측은 "비서실 등 공식 라인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조 회장이 전세기편이 동승할 계획이 없다"고 교황 의전 사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 회장이 귀국길에 오르는 교황을 만날 가능성이 고려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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