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효과, 韓電 보유지분 잇따라 매각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2014.08.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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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수혜주 한전KPS·LG유플러스 블록딜 성공

최경환 효과, 韓電 보유지분 잇따라 매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한국전력 (19,210원 ▼40 -0.21%)공사의 부채감축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보유지분이 기업배당 확대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수요가 증가했고 한전은 발빠르게 처분해 4087억원을 확보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4일엔 LG유플러스 (9,710원 ▲10 +0.10%) 지분 4.4%, 5일엔 한전KPS (36,100원 ▼300 -0.82%) 지분 7%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전KPS는 실적 상승과 해외수주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올초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종목이다. 올 초 5만원대였던 한전KPS 주가는 최근 7만원을 웃돌고있다. 특히 최 부총리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발표 이후 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한전KPS는 정비 인력이 가장 큰 자산이어서 설비투자 확대와 임금 인상이 어려운 구조"라며 "한국전력이 대주주로 공기업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민간기업에 앞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지난 5일 한전KPS 지분 7%를 주당 7만600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주가는 최 부총리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였다. 지난해 12월 매각 당시에 주당 4만8300원에 팔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 매각하더라도 나쁜 가격이 아니었고 기관 수요가 높은 시점을 잡는 것이 쟁점이었다.

LG유플러스도 최경환 수혜주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여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발표 이후 주목을 받았다"며 "주가와 투자수요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지분 매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00년 통신사업을 분리해 파워콤을 설립하고 2003년 LG데이콤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됐고 지속적으로 매각 타이밍을 살펴왔다. 하지만 통신사 영업정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블록딜 시점을 잡지 못했으나 이번에 보유지분(8.8%) 중 절반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한전은 지난달에 주가 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기업들(LG유플러스,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산업개발)의 IR 담당자들과 관련 정보를 교류하면서 주가 변동을 관찰하고 있다. TF팀의 활동과 최경환 부총리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부채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평이다.

막대한 부채와 방만경영을 지적받은 한전은 자산 매각을 통해 5조3000억원, 원가절감을 통해 4조2000억원 등 2017년까지 모두 10조9000억원의 부채를 줄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삼성동 부지 매각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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