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까지 점령한 '탄산수' 트렌드…제2의 생수인가, 반짝 유행인가

딱TV 앤쯔 2014.08.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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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아는 사람들만 아는 소소한 트렌드

편집자주 '만물박사' 앤쯔 - 모두가 알고 있지만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소소한 트렌드를 얕고 넓게 이야기하는 머글입니다.

영화 '명랑'처럼, 세상에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니까요. 그런데 찬반이 엇갈리던 대표적인 음료 '탄산수'가 어느새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았네요. 탄산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 딱TV가 들려드립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세상의 수많은 음료 중 하나로 '탄산수'를 꼽을 수 있다.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반응은 명확하게 갈린다.



가전제품까지 점령한 '탄산수' 트렌드…제2의 생수인가, 반짝 유행인가


탄산수를 선호하는 사람은 탄산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달지 않은 밍밍한 맛이라며 고개를 내젓고 차라리 '그냥 물'을 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탄산수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판매용 제품은 물론, 자체 제조기까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탄산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양주에 섞어 먹거나 가끔 카페에서 커피 대용으로 마시는 음료였다. 물이라기엔 편하게 마실 수 없고 음료라기엔 무언가 아쉬운 까닭에,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인 음료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탄산수는 오히려 '재료'의 역할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탄산수에 시럽이나 과일청을 섞어 청량감과 맛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일반 탄산음료와 달리 건강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트렌드에 재빨리 반응한 업체들은 탄산을 넣은 커피까지 내놓았다.

가전제품까지 점령한 '탄산수' 트렌드…제2의 생수인가, 반짝 유행인가

한 가지 더, 탄산수를 제조하는 가전제품까지 등장했다. 정수기는 이제 얼음은 물론이거니와 탄산수까지 만들어낸다. 이는 내장형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에서도 똑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디스펜서에서 탄산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최근 광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생수시장에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탄산수 시장을 볼 때, 탄산수가 실제로 '트렌드'인지에는 조금 의문이 생긴다. 가전업계가 '색다른 제품'을 만드는데 한계에 부딪히자 색다른 '아이템'만 더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미 출시된 지 꽤 시간이 흐른 탄산수 제조기가 이제야 각광을 받는 것을 보면, 이 가전제품들이 단지 트렌드를 따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제조기 '소스'↑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제조기 '소스'
↑ 탄산수 기능이 탑재 된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 탄산수 기능이 탑재 된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
탄산수가 유럽 생수시장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를 점치지만, 유럽인들에게 탄산수는 '생수'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이는 유럽 물 특유의 석회질 성분 때문으로 중국의 '차'(茶) 문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려오는 탄산수의 미용·건강 효능에 관한 이야기를 볼 때, 아직 우리에게 탄산수는 '생수'의 대체재라기보다 '음료'에 가까워 보인다.

탄산수가 이런 '음료'의 이미지를 벗어나 '생수'의 지위를 획득할지, 아니면 나름의 '음료' 시장을 다져나갈지는 두고 보아야 할 듯 하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8월 9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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