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가 밀어주는 '문화가 있는 날'··· 정시퇴근 신나요!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8.07 05:20
글자크기

정부 문화생활 확산 정책에 기업도 적극 호응… 문화프로그램 기획부터 문화나눔까지

/사진출처='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사진출처='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적극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들도 문화생활을 널리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호응, 직원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여유가 흐르는 신명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 가치창출 및 기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데 공감했다는 평가다.

'문화가 있는 날'은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제도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어 좀 더 쉽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날은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된 금액이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6일 문화융성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신세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21개 기업이 '문화가 있는 날'에 동참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문화와 복지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이 날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거나 자체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등 자체 문화행사 기획 늘어



신세계는 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정기적으로 무료 음악회를 연다. 또 직장인들의 정시퇴근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본관 로비에서 오후 6시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를 개최한다. 벽산그룹은 문화가 있는 날 당일 오후 5시 조기퇴근을 독려하고, 기업은행·한화 등 12개 기업이 당일 정시 퇴근하는 '문화퇴근일'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이마트 전 지점은 '문화가 있는 날' 포스터를 게시해 홍보를 돕기도 한다. 문화콘텐츠생산과 유통이 주 업인 CJ E&M은 한발 더 나아가 독거어르신들에게 영화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마티네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연주했고, 객석은 음악회를 즐기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사진제공=신세계<br>
<br>
지난 3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마티네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연주했고, 객석은 음악회를 즐기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사진제공=신세계

◇문화 활동 독려 위한 사내 근무환경 조성

직원들이 여가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근무 환경을 바꿔나가는 것도 최근 기업들의 변화된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만 10년차 임직원에게 45일간 휴가를 주는 '안식년제도'를 운영하고, SK이노베이션은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도 연간 휴가한도 내에서 2주 이상 연속된 휴가를 가도록 의무화하는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롯데백화점은 부서장의 연차휴가를 신입직원에게 주는 '연차기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적극 나선다. (주)세영기업은 근무체계를 변경해 휴무일을 85% 늘려 직원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상영관 1개를 빌려 직원 가족을 초청해 저녁 간식을 제공하고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인크루트는 금요일 낮 12시 무작위로 선발한 직원 8명에게 일을 중단하고 당장 캠핑을 떠나도록 하는 '잼터(재미있는 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가 있는 날'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정부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현진 문화융성위원회 사무관은 "최근 기업들이 이른바 문화마케팅을 벌이면서 직원복지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정시퇴근이나 조기퇴근 제도를 마련해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꾸준히 기업에 '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 먼저 연락이 와서 참여 의사를 밝히는 기업도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회사가 밀어주는 '문화가 있는 날'··· 정시퇴근 신나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