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Q 가전사업 승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7.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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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삼성 13조·LG 9.7조…영업이익률도 삼성 5.92%로 LG보다 1.65%p 앞서

삼성전자-LG전자, 2Q 가전사업 승자는 누구?


삼성전자 (81,300원 ▲500 +0.62%)LG전자 (111,400원 ▲300 +0.27%)의 가전사업 경쟁이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 모두 올 2분기에 가전사업 실적 개선이 돋보여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2분기 가전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면에서 LG전자를 앞섰다. 삼성전자의 CE(소비자가전)부문 매출은 1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G전자 HE사업본부(TV)와 HA사업본부(냉장고·세탁기), AE사업본부(에어컨)의 매출 합계인 9조7564억원보다 33.4%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삼성전자 CE부문이 7700억원으로 LG전자 가전사업 3개 부문의 총합 4165억원보다 2배 가까이(84.9%) 높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가 5.92%로 LG전자(4.27%)보다 1.65%포인트 앞섰다.

각사 CE부문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TV사업부터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삼성전자 CE부문에서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분기에 매출 8조600억원을 기록했다. CE부문 전체 매출의 62%를 VD사업부에서 해낸 셈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사업에서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와 커브드 TV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수량과 매출 모두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며 실적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5조90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TV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로 전분기보다 매출액이 3%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2분기에 TV 사업을 잘했지만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여전히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6.8% 뒤쳐진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 CE사업에는 LG전자가 하지 않는 프린팅사업과 의료기기사업 매출이 포함돼 두 회사의 실적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업계 의견도 있다.


생활가전사업 역시 두 회사 모두 2분기에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이 선진 국가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 양사 모두 전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LG전자는 '얼음 정수기 냉장고'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각사는 분석했다.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에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양사는 올 3분기 CE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놨다. TV의 경우 중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UHD TV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고 생활가전 역시 선진시장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며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TV와 생활가전 모두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추진,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비슷해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특히 생활가전 사업에서 양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양사가 2015년 글로벌 생활가전사업 1위라는 공통 목표를 갖고 있는만큼 하반기 사업에 사활을 걸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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