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美 전기차 충전소 확충…'i3' 충전 무료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7.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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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보쉬'와 협력해 소형 급속 충전기 개발…NRG 충전소서 BMW 운전자 무료 충전

BMW가 공개한 급속 충전기/사진=유튜브 영상 캡쳐BMW가 공개한 급속 충전기/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전기차 시장 활성화의 최대 난관으로 꼽혀온 '충전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 문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MW가 급속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공학 자동차 기술 회사 '로버트 보쉬'와 협력해 소형 급속 충전기를 개발했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스텐딩형 급속 충전기의 경우 거대한 크기는 물론 600k~700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로 인해 인프라 구축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와 비교해 BMW의 신형 급속 충전기는 벽걸이형으로 여행 가방 크기의 작은 몸집과 45kg 내외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BMW 'i3' 기준,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30분이 소요되며 이 상태에서 총 115km의 거리를 주행한다.



공급 가격도 대당 6548달러로 3만달러에 달하는 시중의 고속 충전기와 비교해 1/5 수준에 불과하다.

매체는 "BMW는 이 소형 급속 충전기를 다음 달부터 관심있는 BMW 딜러들과 기타 업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MW 전기차 i3 /사진제공=BMWBMW 전기차 i3 /사진제공=BMW
BMW와 '보쉬'가 채택한 급속 충전기 시스템은 SAE 콤보 플러그 시스템이다. 이는 GM,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등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채택한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타사에서 생산한 전기차와도 충전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 '수퍼차저' 시스템과는 다르다. 이로 인해 테슬라 차주들은 BMW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없으며, BMW 전기차 운전자들도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해 차량 충전이 불가능하다.


로버트 할리 BMW 북미법인 전기차 인프라 책임자는 "BMW의 급속 충전기 시스템 SAE 콤보 충전소를 미국 곳곳에 설치해 우리 전기차 운전자들이 주행 중 빈번히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BMW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함께 전기차 급속 충전소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유럽에서는 충전소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경쟁사인 폭스바겐, 닛산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MW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NRG 에너지와 함께 2015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NRG eVgo 충전소에서 자가 전기차 'i3' 운전자들에 무료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BMW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소 50여개, 2015년까지 100개 보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i3' 운전자들은 기존 약 3만달러에 달하던 충전기 가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BMW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 계획과 관련해 "이는 경쟁사인 테슬라 모터스가 '모델S' 운전자들에 전기차 충전소 '수퍼차저'를 통해 무료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에 맞불을 놓기 위해 BMW가 내놓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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