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 매니지먼트, 급격한 변화 선상에 있어

머니투데이 문남식 대신증권 패밀리오피스부 이사 2014.07.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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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문남식 대신증권 패밀리오피스부 이사

웰스 매니지먼트, 급격한 변화 선상에 있어


2008년 리만 사태 이후 부의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권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전세계적인 저금리 시대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이자 생활의 여유를 즐기던 은퇴자와 자산가에게 상당한 타격이 왔다.

국채 금리 수준으로는 생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었고, 자산 관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들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몰리면서 해당 상품 시장이 급성장했다. 또한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해외투자 환경이 개선되자 해외 채권이나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2014년 하반기 이후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와 관련한 금융 상품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Trend 1.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의 대두

배당주식 / 배당주 펀드 : 기존에 배당 수준은 국채 대비 매력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금리 대비 높은 배당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어 상대적인 매력 부각되고 있다.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시장의 예적금 금리는 1%대에 진입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작년 기준 K2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은 1% 중반 수준으로 예적금 금리와 유사한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최근 발표된 정부의 배당 유도 정책으로 장차 예적금 금리와 배당 수익률을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혹은 수익률 역전에 따라 배당주 수급 개선으로 인한 자본차익까지 노린다면 예적금 금리+자본 차익까지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프라 관련 / 에너지 MLP 펀드 : 특정 국가의 인프라나 에너지 비즈니스에 투자함으로써 국가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인프라는 물론이고 에너지 사업은 일반적으로 국책 사업에 준하는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MLP펀드는 미국의 세일가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 입어, 금리 대비 높은 배당을 유지하는 동시에 상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아 자본 수익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하이일드 채권 / 펀드 : 국채 등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 아닌 BB- 이하 등급에 채권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국내 시장에서 주로 투자하는 공모주+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경우는 절세 이슈로 급격한 자금 유입 추세에 있다.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 가능성이 높다.

Trend 2. 해외 투자의 활성화


해외 채권 / 예금 : 2013년 하반기부터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 채권이나 예금 시에 향후 환차익과 더불어 금리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었다. ABCP나 각국 채권들을 판매하는 금융사 창구가 늘어났고 개인들 뿐 아니라 기업들도 경상 흑자를 바탕으로 해외 채권을 수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자산 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 채권의 경우는 특정 국가의 금리 정책과 매크로 환경 변화에 의해 급격한 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유럽 미국 주식형 펀드 / ETF : 환율 강세로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가장 자금이 많이 몰린 지역은 유럽과 미국이다. 미국과 유럽은 2008년 이후 위기에서 완연하게 벗어나는 모양세로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 펀드가 다양하게 출시 되면서 지역뿐 아니라 특정 국가에 집중된 펀드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국가 주요 지수에 투자하는 ETF도 지속적으로 등장 중이며 상반기 대부분의 해외 지수 투자형 ETF와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상에서와 같이 향후 자산 관리 시장은 중위험 중수익과 해외 투자라는 큰 흐름이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0년대 이전 고도 성장기에서 보아 왔던 수십 수백 프로 수익을 내던 특정 종목이나 펀드 이야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투자자 눈높이도 현실화 될 것이고 투자 판단의 근거도 단순히 고수익을 쫓는 경우도 줄어들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사의 운명은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자산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갈릴 것이 분명하다. 투자자 역시 무리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적정한 리스크 대비 수익을 목적하고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만 다음 투자 세대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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