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결과발표에도…구원파 "유병언 사망 인정못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4.07.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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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 22일 오전 경기 안성 금수원 정문/뉴스1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 22일 오전 경기 안성 금수원 정문/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부검결과를 발표한 25일 오전, 여름이 찾아온 금수원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산했다.

경찰 20여명이 금수원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유병언 전 회장의 아들 유대균의 사진이 프린트 된 종이를 손에 들고 지나가는 차량의 트렁크를 열어보고 탑승자를 확인하는 검문작업을 하고 있었다.



금수원 입구에서는 중년의 남성 두 명이 앉아 금수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안내하거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기자들도, 신도들도 몇 명 찾아오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연신 손에 든 일회용 방석으로 연신 부채질을 해대던 한 남성은 "기자는 진입통제선 이상은 들어오면 안 된다"며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



간간이 금수원 내부로 트럭이나 냉동차 등이 들어갔고 구원파 신도로 보이는 노인 여성이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의 검문을 받은 뒤 들어가기도 했다.

유병언의 시신으로 확인됐다고 국과수가 발표했는데 장례절차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국가의 일방적인 발표를 인정한 바가 없다"며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구원파가 밝힌대로 유병언의 사망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이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옆에 조용히 앉아있던 다른 중년 남성은 국과수의 유병언 부검결과 발표를 인정하냐고 묻자 "우린 거기에 관심이 없다니까"라며 파리채를 휙휙 내저어 파리를 쫓았다.


금수원 내부에서는 다음날부터 일주일동안 진행되는 구원파의 여름 수양회 준비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금수원을 지키고 있던 중년 남성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수양회는 계획돼 있던 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1만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지금 열심히 그 준비를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금수원 내부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지, 몇 명이 모여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되든 현재의 상황이 잘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국과수의 부검결과 발표를 TV 생중계로 봤다는 한 주민은 "우리는 빨리 상황이 정리됐으면 좋겠다"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검문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빨리 해결돼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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