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작과 끝 함께한 스쿠알렌 뭐길래

뉴스1 제공 2014.07.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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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간에서 추출한 불포화지방산...건강기능식품으로 1990년대 인기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세모 스쿠알렌./ⓒ News1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세모 스쿠알렌./ⓒ News1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도피 행각을 벌이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작과 끝은 스쿠알렌(스콸렌)과 함께였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매실 밭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된 유병언 전 회장 상의 주머니엔 검은콩 20알과 먹다 남은 육포가 있었다.



특히 현장엔 빈 스쿠알렌 병이 발견됐다. 스쿠알렌과 육포, 검은콩이 유 전 회장의 마지막 끼니였던 셈이다.

유 전 회장이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스쿠알렌이 새삼 다시 관심거리다.



스쿠알렌은 상어 간에서 추출한 유지를 정제한 기름이 주성분인 불포화지방산으로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캡슐형 건강기능식품이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살균, 체내 노폐물 배출, 노화방지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스쿠알렌은 일본 유지화학자 쓰지모토 미쓰마루 박사가 1906년 상어 간에서 처음으로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이후 1935년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분자 구조식이 밝혀져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 인터넷 쇼핑물에서도 스쿠알렌을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항산화 건강기능식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평소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던 유 전 회장은 스쿠알렌을 지속해서 복용해왔다.

스쿠알렌은 유 전 회장에게 건강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부를 안긴 효자상품이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 등과의 친분으로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내 사업 기반을 닦고 1987년 전·후로 스쿠알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쿠알렌은 1990년대 건강기능식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쿠알렌은 세모그룹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다판다 인터넷 쇼핑물에선 여전히 '세모스쿠알렌'이란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210캡슐 1각 8만원에서부터 60캡슐 12각 132만원에 이르는 여러 형태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와 있다. G마켓 등 일부 전자상거래 기업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다판다는 지난해 스쿠알렌 등을 판매해 매출액 430억원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57개 지점과 133개 대리점,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영업 중이다.
(서울=뉴스1)음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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