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인천지검장 '유병언 수사 책임' 사표 제출(종합2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4.07.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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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종 2차장검사 및 수사팀 부장들도 사표 제출했으나 최 검사장이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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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숨진 채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수사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대검에 사표를 전달했다.

최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유 전 회장을 눈앞에 두고도 검찰이 놓쳤다는 비판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검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4월20일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을 구성하고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의 비리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때도 "추적의 끊을 놓지 않았다"며 유 전 회장 검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시신임을 40일간 인지하지 못했다. 따라서 담당 검사 등이 유류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검은 직무태만 등을 점검하기 위해 순천으로 감찰팀을 파견했다.

검찰이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던 유 전 회장을 발견하지 못한 못했다는 비난 여론도 일었다.

유 전회장의 여비서 신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5월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숲속의 추억' 별장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유 전회장은 별장 내 비밀 장소에 숨어 있었다.


신씨의 진술대로라면 검찰은 2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한 건물 안에 유 전 회장이 숨은 것도 모르는 채 신씨만 체포한 채 돌아선 것이다.

최 지검장(사시 17기)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 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전주지검장, 대구지검장을 거쳤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지검장을 맡아 유병언 일가 및 측근 비리 수사를 지휘해왔다.

한편 김회종 2차장검사와 특별수사팀 부장들 역시 사표를 제출했으나 최 검사장이 사표를 반려하고 대균씨 검거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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