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하반기 경제정책 방향발표에 몰리는 눈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4.07.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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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시가 연중 최고점을 연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기관은 사자와 팔자를 거듭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매수행진이 거듭되면서 시장에 에너지가 꾸준히 공급되는 모양새다.

강세요인은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확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최경환 경제팀 출범으로 본격화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카드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보면 24일로 예상되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보고서 발표는 중요한 의미를 띈다. 구체적인 정책방안과 세부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나 일단 대략적인 얼개는 나온 상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내수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가처분 소득증대와 고용확대 등이 거론된다.



실은 마련된 셈인데, 여기에 어떤 구슬이 꿰어질지는 24일이 돼야 알 수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시장의 기대가 워낙 커져있다는 점이다. 재료가치가 소멸할 가능성을 봐야하고, 정책강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달할 경우 실망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

일단 현재까지의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하반기 정책방향 보고서에 담길 '알맹이'가 실망스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발표되는 내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상승에너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토대로 한 수급이 나쁘지 않고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숨고르기는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상승추세는 이어진다는 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면서 하반기 펀더멘털(경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시장의 무게가 더욱 실릴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장기 박스권 상단의 부담보다는 기회요인을 지속적으로 노리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민감주와 정부정책 수혜주 중심의 매매전략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미국기업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세가 눈에 띄게 강화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후반 주목해야할 국내 일정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24일, 예상치 3.7%)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삼성물산 23일, SK하이닉스 24일, 현대차 25일)가 있다.

2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한 삼성전자에 이어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현대차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한편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90포인트, 0.50% 오른 198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1986.24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61.81포인트, 0.36% 상승한 1만7113.5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1.31포인트, 0.71% 오른 4456.0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전날에 비해 완화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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