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찍으니 주가 3배로"…중국 수혜주 '날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4.07.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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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생활가전·화장품·유아용품 종목 급등…"중국 관련주는 영원한 유망 종목"

#전기밥솥 회사 리홈쿠첸 (1,948원 ▼20 -1.02%)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 연초 6280원에 시작한 주가가 22일 증시에서 1만6250원에 장을 마쳤다. 리홈쿠첸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중국.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즐긴 뒤 사가는 필수품으로 밥솥이 떠오르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증권시장과 업계에서 중국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중국 경기 회복 조짐, 한·중FTA 이슈까지 겹치면서 업종과 상관없이 중국이랑 엮이면 주가가 뛰는 모양새다. 상장기업의 경우 어떻게든 회사의 성장동력을 중국과 연결시키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23일 증시에 따르면 생활가전, 화장품, 유아용품 등 업종이 중국발 수혜에 힘입어 기록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쿠전자와 함께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리홈쿠첸이 대표적인 사례다. 위에서 언급했듯 중국 사람들이 한국 밥솥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퍼지면서 리홈쿠첸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IPO(기업공개)를 추진중인 쿠쿠전자 역시 증시 입성 포부를 밝히면서 "2조 중국 전기밥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과 엮이고 싶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화장품 업종도 중국과 연관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다 중국 정부에서 일반화장품 소비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불을 지폈다.

한국화장품 (6,680원 ▼90 -1.33%)은 연초 1465원이던 주가가 이달 들어 치솟으면서 22일 3815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 (26,350원 ▲150 +0.57%) 주가는 같은 기간 3295원에서 1만135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지난 4월 7일 재상장한 코스맥스는 시초가 6만6900원에서 22일 9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리아나, 코스온의 주가도 최근 눈에 띄게 상승했다.

유아용품 종목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둘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며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이 2018년 6000억 위안(약 98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장중 4000원 밑으로 떨어졌던 아가방컴퍼니 (4,520원 ▼140 -3.00%) 주가는 최근 급상승하면서 22일 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보령메디앙스 (3,290원 ▲20 +0.61%) 역시 지난 6월 4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22일 종가 8590원를 기록했다.

증권시장에서도 중국 수혜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 소비재뿐 아니라 산업재 분야에서도 중국 관련 수혜주가 등장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예로 최근 중국 정부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폐기물 고형장치 기술력을 갖춘 웰크론강원 (17,230원 ▼360 -2.05%)의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연초 2205원이던 주가가 22일 종가 3715원을 기록했다. 또 성장 한계에 부딪힌 IT 부품업종 역시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한 코스닥 상장사 IR 담당자는 "올해 들어 중국 수혜주가 증시에서 주목받으면서 많은 상장기업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관련 스토리를 찾느라 혈안이 됐다"며 "중국에서 당장 사업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조금만 상관이 있으면 이를 부각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중국 관련주는 증시에서 영원한 관심이자 유망 종목"이라며 "앞으로 생활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가 아닌 친환경 기술을 비롯한 산업재 쪽에서도 중국 관련주가 부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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