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있는 전자업계 2Q 실적 관전포인트는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7.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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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5' 부진, 삼성전기·삼성SDI까지 '주춤'…LG 계열사 '선방'

떨고있는 전자업계 2Q 실적 관전포인트는


오는 23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올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올 2분기 국내 전자업체들의 실적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그래도 SK하이닉스와 LG그룹 일부 전자 계열사들은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실적이 예상되는 등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성적표 주목
삼성전자 (81,300원 ▲500 +0.62%)는 오는 31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7일 실적 가이던스에서 올 2분기에 매출액 52조원과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한데 이어 각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IM(IT·모바일)부문의 성적표다. 삼성전자가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8조원 신화를 뒤로하고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이유로 IM부문의 부진이 첫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000억~4조5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 6조4300억원에 비해 2조원 정도 줄어든 셈이다.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고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밀린 탓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반도체 부문은 2조원대, CE(소비자 가전)부문은 4000억원대, DP(디스플레이 패널)부문은 2000억~2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를 출시하는 등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IM부문이 실적 부진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개선을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24일 발표 SK하이닉스·LG전자 실적 '맑음' 예상
오는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237,000원 ▲12,000 +5.33%)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1조1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월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PC 교체 수요가 늘면서 PC용 D램 수요와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는 LG전자 (111,400원 ▲300 +0.27%)의 흐름도 양호한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5291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선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가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 증가로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AE사업본부가 1720억원, TV 담당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1770억원, 세탁기와 냉장고를 맡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가 1250억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도 스마트폰 'G3' 출시 효과와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떨고있는 전자업계 2Q 실적 관전포인트는
◇삼성전기·삼성SDI 실적 부진…'갤S5' 타격
올 2분기 실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느냐에 있다. '갤럭시S5'의 부진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기 (151,500원 ▲1,000 +0.66%)삼성SDI (369,000원 ▲500 +0.14%)의 실적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오는 29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올 2분기에 440억~53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2224억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한때 예상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실적 악화 원인은 삼성전기의 주요 부품이 들어간 '갤럭시S5'의 판매 둔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화 약세로 인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일본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5일 발표하는 삼성SDI의 예상 영업이익은 160억~25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23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삼성SDI의 실적 부진은 '갤럭시S5'의 판매 둔화로 모바일 2차전지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 크다.

다만 자동차용 전지와 ESS(전력저장장치)의 매출 증가로 손실 규모가 줄어 지난해 4분기부터 전분기까지 계속된 영업적자에선 빠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LGD 선방 '회복세'
반면 LG 계열사들은 올 2분기에 대체로 실적 회복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4일 발표하는 LG이노텍 (273,000원 ▲7,500 +2.82%)은 영업이익 780억~850억원대 수준으로 점쳐졌다.

이대로라면 분기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업계 1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보다 2배 가까이 앞설 가능성도 있다. 이는 'G3' 출시 효과는 물론 3분기 신제품 출시에 대비한 TV용 부품의 주문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오는 23일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540억~18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됐다. 환율 하락 탓에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는 떨어진 실적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TV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와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탔다는 분석이 많다. 이밖에 LCD TV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은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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