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딱TV 김준만 2014.07.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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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화제의 영화

편집자주 '밀리터리 덕후' 김준만 - 할리우드 영화와 록 음악에 푹 빠져 사는 ‘피터팬 증후군’ 중증 환자입니다. 밀리터리와 영화 관련 글을 인터넷 공간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것이 樂입니다.

7월 31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마블 코믹스 원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나 '스파이더맨'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마블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살펴보면 그들도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하이라이트 영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디언즈)라는 생소한 제목의 마블 브랜드 영화가 며칠 있으면 개봉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영화팬에게 소개된 마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첫째, 어벤져스 멤버들(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블랙 위도우 등)과 각각 멤버들 의 영화
둘째, X맨 멤버들(울버린, 스톰, 미스틱, 재비어 교수 등)
셋째,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3부작)과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리부트
넷째, 그 외 기타 (블레이드, 데어데블, 엘렉트라, 퍼니셔, 하워드 덕 등)



사실 위의 캐릭터들과 마블 만화의 캐릭터들은 거의 모두 한 세계에서 함께 활동합니다. 수시로 크로스 오버 작품들도 나오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캐릭터 판권이나 제작자의 의도 등) 어벤져스와 X맨의 캐릭터들은 한 영화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벤져스의 세계에서 X맨은 존재하지 않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서로 분리된 세계관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나 퍼니셔, 블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로 분리된 세계였고요.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솔직히 말해, 가디언즈 캐릭터들은 어벤져스 멤버들이나 X맨 또는 스파이더맨과 비교할 수도 없는 무명의 캐릭터들입니다. 만화 버전은 마블 팬에게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실패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재탄생하는 가디언즈는 올해 여름 영화가에 돌풍을 일으킬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만화 원작의 캐릭터들은 누구며, 지금까지 등장했던 캐릭터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이들에 대해 만화 원작을 기준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스타 로드 (Star Lord)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피터 퀼(Peter Jason Quill)은 우연히 지구에 오게 된 외계인과 지구 여인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입니다. 출생 직후 친부는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홀어머니에 의해 11살이 될 때까지 길러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외계인들에 의해 어머니마저 살해당합니다.

고아가 된 그는 고아원에 보내졌지만 곧 그곳을 탈출하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 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가 됩니다. 외계인과 혼혈로써 특수한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설정을 감안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우주 비행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피터는 그의 동료 우주 비행사들과 함께 우주 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외계인(the Master of the Sun)과 조우합니다. '스타 로드'의 계승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 참여할 것을 피터에게 제안하죠. 스타 로드는 우주의 경찰관 직책입니다. (여기서 왠지 DC코믹스의 '그린 랜턴' 스토리를 흉내 낸 느낌이 드네요.)

우여곡절 끝에 피터는 스타 로드의 자리를 쟁취합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외계인들도 찾아 복수하죠. 마침내 지능을 가진 우주선 '쉽(Ship)'을 갖고 본격적으로 우주를 무대로 스타 로드의 모험을 시작합니다.

원작 상에서 그의 능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가디언즈의 리더답게 뛰어난 전략가입니다.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임기응변에 능한 인물입니다. 격투기의 달인이자 각종 무기 사용에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변신과 위장에도 능합니다.

그가 입고 있는 '스타 로드 슈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강한 완력을 갖게 해줍니다. 그가 사용하는 '엘리멘트 건(Element Gun)'은 4개의 엘리멘트(air, earth, fire, water)를 발사하는 특수한 무기입니다. 또한 스타 로드는 그의 우주선 '쉽'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있어 조종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스타 로드는 원작 만화와 스토리가 다소 달라졌습니다. 미국 미주리 주 출신의 고아로써 어린 시절 어려운 생활을 겪습니다. 우주로 끌려간 후 범죄자로 살던 중, 가디언즈 멤버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로 거듭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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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 자료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에 등장하는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백 투 더 퓨처에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를 합쳐놓은 엉뚱하면서도 매력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NBC TV 코미디 시리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Parks & Recreation)'에 출연하는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이 캐스팅됐습니다.

2. 가모라 (Gamora)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푸른색 피부의 섹시한 여인 가모라. 그녀는 젠 후버리(Zen Whoberi)라는 외계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그녀의 종족은 바둔(Badoon)이라는 난폭한 외계인들에 의해 전멸당하죠. 앞으로 영화 어벤져스의 숙적으로 등장할 타노스(Thanos, 이미 우리는 이 악인을 영화 '어벤져스'와 '캡틴 아메리카: 원터 솔져'의 엔딩 크레딧 이후 장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는 어린 시절의 그녀를 바둔의 공격에서 구출합니다.

이후 가모라는 타노스에게 훈련을 받고 무서운 실력의 암살자로 성장합니다. 그녀는 바둔에게 복수할 기회를 준 타노스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타노스의 명령을 수행하던 중, 단 한 번 지시를 어기게 됩니다.

그 대가로 가모라는 엄청난 수의 적들에게 포위돼 붙잡히죠. 그녀는 적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뒤늦게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서 온 타노스는 반죽음이 된 그녀를 발견하고 적들을 몰살합니다. 그는 그녀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인공적으로 그녀의 전투 능력을 초인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모라는 자신의 은인으로 믿었던 타노스가 사실은 우주 전체를 위협하는 악인임을 알아챕니다. 이후 그에게 대항하는 어벤져스를 돕고, 훗날 스타 로드를 만나서 가디언즈 멤버로 합류합니다.

가모라는 수많은 악인이 공포에 떨 만큼 엄청난 체력과 스피드, 무술 능력을 갖춘 '인간 병기'입니다. 특히 치명적인 위력의 격투 실력을 갖췄습니다. 여러 행성의 무술을 두루 마스터하고, 몇 분 만에 수십 명의 적을 쓰러뜨리는 가공할 전투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급소를 공격해 순간적으로 상대를 마비시키는 특수 스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맨손 무술에도 뛰어나지만, 종종 칼을 사용해 적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영화에서 그녀는 원작의 설정을 따라 타노스에게 길러지고 철저히 훈련된 암살 전문가로 등장합니다. 과거 그녀가 저지른 범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에서 여성 승무원 우후라로 출연했던 조 샐다나(Zoe Saldana, 아바타의 여주인공으로도 익숙하죠)가 캐스팅됐습니다.

3.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Drax the Destr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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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더글라스(Arthur Douglas)는 그의 아내, 딸과 함께 사막 지역을 차로 이동하던 중, 타노스의 우주선을 우연히 목격하게 됩니다. 타노스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그 차를 공격합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죽고 그의 딸은 타노스에게 납치당합니다.

하지만 타노스와 적대 관계에 있던 타노스의 아버지 멘토(Mentor)는 아서의 영혼을 취하고, 새로운 강력한 신체에 넣습니다. 이후 아서는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라는 전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타노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드랙스는 수차례 이 악인과 대결을 벌입니다. 전투 중에 어벤져스와도 만납니다.

드랙스는 초인적인 체력과 함께 손에서 에너지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엄청난 속도로 날아갈 수 있고, 타노스가 다가오면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뛰어난 전투력이나 체력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지적 수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가 가디언즈에 참여하게 되었을 무렵에는 전투력이 상당 부분 감소합니다. 반면에 지적인 능력은 정상에 가깝게 돌아오죠. 에너지 발사와 같은 능력은 사라져 주로 칼을 사용해 적을 상대합니다.

마블이나 DC코믹스는 스토리 전개의 편의를 위해 캐릭터의 능력을 임의로 조정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원더우먼이 한동안 초능력의 대부분을 잃고 무술에 능한 여인으로 설정이 바뀌었다가,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자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원래의 초능력 여인으로 원위치된 적도 있습니다.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영화에서 드랙스로 캐스팅된 데이브 바티스타(David Michael Bautista Jr.)는 WWE 프로 레슬러 출신입니다. 이 영화에 함께 캐스팅된 빈 디젤(Vin Diesel)과는 영화 '리딕(Riddick)'에 함께 출연했죠. 그의 우람한 체격이 드랙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는 드랙스가 타노스에게 직접적인 복수를 다짐하지만, 이번에 드랙스의 상대는 '로난 디 어큐저(Ronan the Accuser)'라는 이름의 악인인 것이 좀 다르겠네요.

4. 그루트(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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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트는 외계에서 온 나무 모습의 괴물로, 1960년에 마블 만화에 잠시 등장합니다. 하지만 가디언즈 멤버인 그루트는 새롭게 리부트된 캐릭터입니다. X 행성에서 온 그루트는 간단한 언어 소통 정도밖에 못 합니다. 기껏해야 “나는 그루트야(I am Groot.)"정도의 문장만 반복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뛰어난 기술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나무를 음식과 같이 빨아들여서 자신의 육체로 만들고, 체력을 강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무들을 조종해 적을 공격하게 합니다. 불에 타지도 않습니다. 또, 빠른 속도로 자신의 몸에 싹을 틔워 무성해진 수풀로 위장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한 명의 가디언즈 멤버인 '로켓'의 친구입니다. 다른 가디언즈의 멤버들이 대개 문제아들이고 우주 감옥에서 만난 것과 달리, 그루트는 감옥에 갇힐만한 죄인은 아니라는 게 특징입니다.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영화에서 이역을 맡은 배우 빈 디젤은 드랙스 역을 맡은 데이브 바티스타 못지않게 근육질의 배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목소리와 모션 캡처만 제공합니다. 그의 전작들처럼 통쾌한 근육 연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5. 로켓 (Rocket)

로켓 라쿤(Rocket Raccoon)은 외계에서 온 너구리로 유전공학 실험을 통해서 인간만큼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됐습니다. 이 귀여운 모습의 너구리는 뜻밖에 두 개의 레이저 권총을 사용해 놀라운 사격 솜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총기도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뛰어난 지능과 전략가로서 가디언즈에서 스타 로드 다음으로 리더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멤버가 바로 '너구리' 로켓입니다.

마블의 '듣보잡' 영웅들이 모였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 총정리
영화에서 로켓의 목소리는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합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에서 FBI 요원 '리치' 역으로 나왔습니다.

가디언즈 대다수 멤버들의 과거 사연에 얽혀있는 타노스는 이번 작품에서 목소리(조쉬 브롤린)만 등장합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 악당은 리 페이스가 연기하는 로난이 될 것 같습니다. 마블 캐릭터답게 상당히 복잡한 싸이코 캐릭터인 로난과 가디언즈의 대결이 흥미진진해집니다.

△ 어벤져스 1편(2012)의 애프터 크레딧 장면에 등장하는 타노스의 모습



이상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은 어벤져스 멤버들에 비해 훨씬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가디언즈가 되기 전까지 우주 감옥에 갇힌 한낱 죄수들에 불과했죠.

하지만 영화는 매우 밝은 톤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60~70년대 팝송들이 예고편에 배경 음악으로 깔렸습니다. 블루 스위드(Blue Swede)의 ‘훅드 온 어 필링(Hooked on a Feeling)’과 런어웨이즈(The Runaways)의 '체리 밤(Cherry Bomb)'이죠.

이런 곡들이 실제 영화 속에서도 흘러나온다면 우주 공간의 장쾌한 전투장면과 함께 흘러간 팝송들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유쾌한 마블 무비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원작에서 가디언즈는 어벤져스와 X맨이 공존하는 세계관에서 함께 활동합니다. 과연 영화 속에서 크로스 오버가 이루어질지 궁금하네요. 가디언즈와 2015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조쉬 브롤린이 타노스 역을 맡았다는 것에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명의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 역시 '토르: 다크 월드'와 가디언즈에서 같은 배역 '컬렉터'로 등장합니다. 이것도 앞으로 어벤져스와 가디언즈의 크로스 오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몇 년 후에는 어벤져스와 가디언즈가 타노스와의 한판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스크린에서 펼쳐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디언즈의 스토리 시점이 2015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라는 점에서 어쩌면 무척 먼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커버 스토리↑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어벤져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커버 스토리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7월 19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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