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한달 만에 또…중고나라 '먹튀' 20대男 구속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4.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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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 환전계좌로 추적 피해와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명품 손목시계와 가방 등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홍모씨(26)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3월4일부터 7월10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구 대연동 일대의 PC방을 배회하며 '중고나라' 등 거래사이트에서 명품을 구매하겠다고 글을 올린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접근, 물품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125명으로부터 42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직접 판매글을 올리지 않고 '구매글'을 올린 이들에게만 접근했으며 대포폰을 이용하지는 않고 카카오톡을 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금받기 전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명품 사진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사설스포츠 도박사이트 환전계좌를 사용하는 등 총 11개의 계좌를 번갈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전과 12범으로 지난 2월 출소 후 한 달 만에 같은 수법의 범행을 또 저질렀으며 가로챈 돈은 인터넷 사설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베팅하는 등 유흥비와 식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거래를 할 경우 가급적 직거래를 이용해야 하고, 피치 못하게 입금해야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가 사기에 이용된 적이 없는지 피해사례를 반드시 검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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