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최고 피칭.. '호랑이' 삼성에 '날개'를 더하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4.07.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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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낸 마틴. /사진=OSE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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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낸 마틴.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선발진 가운데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J.D. 마틴(31)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호랑이 삼성에 마틴이라는 날개가 달린 셈이다.

마틴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마틴의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틴은 시즌 5승째를 따냈다. 7⅔이닝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 타이였고, 무실점 피칭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날 전까지 마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4승에 그친 승수도 그렇지만, 평균자책점이 6.13으로 아주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 6월 26일 넥센전에서 1⅓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마틴의 부진이 두드러졌고, 퇴출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마틴은 전혀 다른 투수였다.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5.45까지 낮추는데 성공했고, 앞으로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날 마틴의 최고구속은 142km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속구가 138~140km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마틴의 변화구는 최고 수준이었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제대로 꽂아 넣었다. 결국 롯데 타자들은 마틴의 제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마틴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면서 97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275개의 볼넷만 내주며 3.53의 삼진-볼넷 비율을 보였다. 트리플A에서는 무려 4.57의 삼진-볼넷 비율이었다. 그만큼 제구가 뛰어난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적응에 다소 애를 먹으며 쉽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이제 오늘 호투를 선보이며 어느 정도 한국 무대에 적응이 된 모양새다. 특히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던지는 피칭이 돋보였다. 또한 삼성은 이날 마틴의 호투로 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배영수에 이은 또 하나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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